“지금은 한국 체육 4.0시대… 인문학적 접근 통한 질적 성장에 집중할 때”[창간 32주년 특집]

오해원 기자 2023. 11. 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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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부국이 되기 위해선 다른 차원의 시도가 필요합니다."

최근 국내 체육계에 확산하는 '스포츠 리터러시(Sports Literacy·운동소양)'는 '스포츠 컴피턴시(Sports Competency·운동기량)'와 대조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최 교수는 "이제는 한국 체육 4.0의 시대"라며 "한국 체육 3.0의 시기를 거치며 스포츠 강국이라는 개념에 도달했다면 이제는 스포츠 선진국, 부국이 되기 위해 다른 차원의 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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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간 32주년 특집
최의창 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
“과학적 접근에 문학·철학 융합”

“스포츠 부국이 되기 위해선 다른 차원의 시도가 필요합니다.”

최근 국내 체육계에 확산하는 ‘스포츠 리터러시(Sports Literacy·운동소양)’는 ‘스포츠 컴피턴시(Sports Competency·운동기량)’와 대조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엔 스포츠의 기량이나 수행능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제는 스포츠를 잘하는 것뿐 아니라 잘 알고, 느낄 수 있는 자질을 모두 포함하는 것을 말한다.

스포츠 리터러시를 오랫동안 제안해온 최의창(사진) 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는 “지난 30년간 우리 체육계는 성과 위주, 양적 성장에만 지향점을 뒀다. 그래서 선수의 기량과 성적 향상을 위한 과학적 접근에만 집중했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인문학적 접근을 통한 질적 성장에 더 집중해야 할 때”라고 주장한다.

최 교수에 의하면 한국 체육의 발전 양상은 시기에 따라 크게 4단계로 나뉜다. 구한말부터 1950년대까지를 편의상 ‘한국 체육 1.0’으로 명명한다. 스포츠가 국내에 소개되고 소수만이 참여할 수 있었던 태동의 시기다. 1960∼1980년대는 ‘한국 체육 2.0’으로, 스포츠가 국민통합과 자존심 향상의 역할을 하던 시기다. 그리고 1988 서울올림픽부터 2018 평창동계올림픽까지 국제 스포츠 강국으로 부상하고 생활 스포츠가 확산하는 시기를 ‘한국 체육 3.0’으로 구분할 수 있다.

최 교수는 “이제는 한국 체육 4.0의 시대”라며 “한국 체육 3.0의 시기를 거치며 스포츠 강국이라는 개념에 도달했다면 이제는 스포츠 선진국, 부국이 되기 위해 다른 차원의 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논어에서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 갖춰야 하는 자질을 설명하는 ‘문질빈빈(文質彬彬)’을 꼽았다. 문질빈빈은 외형의 형식과 내면의 본질이 잘 어우러진 상태를 의미한다. 이를 현재 체육에 맞게 표현하자면 과학적인 발전을 유지함과 함께 그동안 역량이 부족해 채우지 못했던 인문학적인 발전의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스포츠를 경기하는 방법과 더 나은 경기력을 낼 수 있도록 지식을 전달하는 것에 그쳤던 것과 달리 스포츠와 연관한 문학과 역사, 철학, 예술, 종교 등 인문학적 지혜가 함께 제공돼야 함을 뜻한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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