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바이오프린팅 활용한 대체육… 식물성 식품의 한계 뛰어넘는다[창간 32주년 특집]

김만용 기자 2023. 11. 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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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간 32주년 특집
기업의 R&D 현장 - CJ블로썸파크 연구실
700여명 연구진 혁신제품 개발
식품기업중 R&D 투자 압도적
사료용 아미노산 지재권 500개
바이오 부문 꾸준한 연구 성과
CJ제일제당의 연구·개발(R&D) 허브로 불리는 경기 수원 CJ블로썸파크 연구실에서 한 연구원이 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CJ그룹 제공

수원=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지난 10월 19일 경기 수원의 ‘CJ블로썸파크’ 연구실. 내부는 수십 대의 발효조(발효를 위한 원통)에서 나오는 시큼한 냄새가 가득했다. 흰 가운을 입은 연구원들은 발효조와 모니터를 오가느라 분주했다. 2017년 문을 연 이곳은 CJ제일제당의 식품·바이오·FNT(Food & Nutrition Tech) 등 각 사업부문의 기술 역량을 한데 모은 연구·개발(R&D) 허브다. 700여 명의 대규모 연구진이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마음껏 발휘하는 곳이다. 고기 맛을 그대로 구현한 식물성 만두, 해양에서 생분해되는 바이오 소재 등 CJ제일제당의 혁신 제품이 모두 이곳에서 탄생했다.

◇CJ그룹의 R&D 상징 ‘CJ제일제당’=CJ제일제당은 식품 기업 중에서도 R&D 비용이 압도적으로 많기로 알려져 있다. CJ그룹에 따르면 지난 2020년 CJ제일제당은 R&D 비용으로 1500억 원을 투자했다. 2021년엔 1700억 원, 지난해에는 약 2200억 원으로 늘려가고 있다. 매출액 대비 R&D 비중 역시 1.06%에서 1.08%, 1.17%로 꾸준히 키우고 있다. 이재현 CJ 회장은 2021년 11월 3일 사내 동영상에 출연해 ‘컬처(Culture)’ ‘플랫폼(Platform)’ ‘웰니스(Wellness)’ ‘서스테이너빌리티(Sustainability)’ 등을 CJ의 4대 미래 성장엔진으로 규정하는 중기 비전을 발표했다. 이 중 웰니스와 서스테이너빌리티는 사실상 CJ제일제당의 몫이다.

CJ제일제당은 내부 혁신을 통한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노력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식품사업부문의 ‘이노백(INNO100)’, 바이오사업부문의 ‘R프로젝트’ 등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직원들의 도전적인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혁신적 조직문화를 구축했다.

◇압도적 식품 R&D 통한 신성장 동력 육성=CJ제일제당은 식품사업부문에서 앞선 R&D·제조역량을 통해 시장의 판도를 바꿀 차별화된 냉동·상온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에는 외식에 견줘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은 ‘고메 소바바치킨’을 출시해 두 달여 만에 누적 매출 100억 원(소비자가 기준)을 돌파하기도 했다.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협업도 활발히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 초 메디테크(Medi-tech) 기업 티앤알바이오팹과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대체육 공동개발협약(JDA)을 체결한 바 있다. 양사는 협업을 통해 맛과 질감, 외관, 영양 면에서 기존 식물성 식품의 한계를 뛰어넘는 대체육을 개발할 계획이다.

최근엔 초격차 R&D 역량 강화를 위해 글로벌 기업 펩시코 출신의 그레고리 옙 박사를 식품사업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선임했다. 박민석 식품사업부문 CEO는 “옙 박사가 합류하며 ‘글로벌 리딩 식품기업’이라는 CJ제일제당의 비전에 한 발 더 다가가게 됐다”면서 “신임 CTO의 경험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세계적 수준의 연구조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CJ블로썸 파크 외경. CJ그룹 제공

◇바이오 기업 CJ제일제당=CJ제일제당은 바이오 기업으로서도 글로벌 넘버원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사료 첨가제를 생산하는 바이오사업부문은 꾸준한 R&D로 사료용 아미노산 분야에서 전 세계 500개 이상의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라이신, 메티오닌, 트립토판 등 총 8종의 글로벌 최다 사료용 아미노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시장을 리딩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제품 개발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돼지 장 건강 개선 사료 첨가제 ‘것룩(GutLuk)’도 선보였다. AI 솔루션이 관련 논문 등을 분석해 6만5000개에 달하는 원료 후보 물질을 발굴하고, 이 중 어린 돼지의 장 건강을 위한 최적의 원료를 도출해 제품화에 성공했다. 바이오 소재인 ‘화이트 바이오(White Bio)’, 제약·헬스케어 분야인 ‘레드 바이오(Red Bio)’ 신사업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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