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4만리터’ 세계최대 생산능력… 新센터구축해‘CMO 허브’ 도약[창간 32주년 특집]
기업의 R&D 현장 - 삼바 5공장 공사현장
삼바, R&D투자 전년비 91%↑
연구 인력도 전년비 52% 늘어
5공장 완공땐 생산력 세계 1위
롯데·SK바사도 투자확대 계획
송도 = 박지웅 기자 topspin@munhwa.com
“지난 10여 년간의 공장건설 노하우가 축적된 결과입니다.”
지난달 17일 찾은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5공장 공사 현장. 골조 공사가 한창이던 현장에선 일정한 크기와 높이의 콘크리트 부재가 레고처럼 조립되고 있었다. 이른바 ‘쿠키 컷(Cookie-Cut)’ 공사 방식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4공장 건설 과정에서 얻은 12년간의 공사 노하우를 집약해 5공장의 공사 기간을 획기적으로 5개월 단축했다고 했다. 5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능력은 78만4000ℓ 규모로, 전 세계에서 압도적인 1위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생산능력과 더불어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상반기 R&D 투자 규모는 147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4%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R&D 인력도 608명으로, 전년(400명)보다 52.0%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공장 증설, R&D 투자 등 사업 확장에 적극적인 이유는 화이자·노바티스 등 글로벌 제약사 중심의 대규모 수주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상위 빅파마(대형 제약사) 20곳 중 14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올해 공시된 신규 수주·증액 계약 중 1000억 원 이상의 대규모 계약만 8건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32년까지 총 사업비 7조5000억 원을 투자해 제2 바이오캠퍼스를 완성할 계획이다. 제2 바이오캠퍼스에 들어설 4개 공장의 총생산 능력은 72만ℓ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제1 바이오캠퍼스와 더해지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생산 능력은 132만4000ℓ에 이른다.
노균 삼성바이오로직스 EPCV 센터장(부사장)은 “향후 2032년까지 공급능력이 크게 향상되는 만큼 글로벌 전체 위탁생산(CMO)의 30%를 점유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또 다른 바이오 의약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송도국제도시 내 바이오 플랜트 건립을 위한 토지매매 계약을 지난달 4일 체결했다. 2030년까지 해당 부지에 3개의 바이오 플랜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완공 시 항체 의약품 생산 규모만 총 36만ℓ에 달한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바이오 플랜트 조성을 차질없이 진행해 신뢰받는 파트너로서 글로벌 CDMO 시장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특히, 바이오 플랜트 단지에 바이오 벤처 회사를 위한 ‘바이오 벤처 이니셔티브’를 조성할 계획이다. 국내 우수한 바이오 벤처와 협력해 R&D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4월에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개발 전문 기업 ‘피노바이오’에 지분 투자를 진행했으며, 전략적 업무 파트너십도 맺은 바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R&D 영역에만 1조2000억 원을 투입하는 등 향후 5년간 약 2조4000억 원을 투자해 백신·바이오 분야의 글로벌 톱티어(Top-tier)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6월 ‘송도 글로벌 연구공정개발(R&PD) 센터’ 착공에 들어갔다. 오는 2025년 상반기에 완공될 R&PD센터는 연구부터 상업 생산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최첨단 시설이다.
자체 백신 개발과 더불어 CDMO 제품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R&PD 센터에 전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것으로 평가받는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cGMP) 수준의 생산시설인 ‘파일럿 플랜트(Pilot Plant)’를 설립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통해 글로벌 백신 생산 허브로 도약한 ‘안동L하우스’에 미국 cGMP 수준의 시설을 확보하고 신규 부지 증설 계획도 마련 중이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글로벌 R&PD 센터 구축을 통해 국내외 파트너들과 신규 감염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생태계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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