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공감하는 초거대 AI ‘믿음’…감성 케어·전문 상담 영역도 도전[창간 32주년 특집]
기업의 R&D 현장 - KT융합기술원
멀티태스킹 가능한 기본 모델에
응용 분야별로 전문기업과 협업
적은 데이터로 사용자 의도 파악
대화기억 등 상대방 상황 인지도
지난달 19일 KT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서울 서초구 KT융합기술원을 찾았다. 홍해천 KT융합기술원 기술경영담당(상무)은 “KT는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지난 2017년부터 상용 출시하는 등 오랜 기간 준비해 왔다”며 “AI가 미래 사회 인프라의 핵심으로 향후 미칠 파급력이 크다는 판단에 AI 연구·개발(R&D)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 담당은 “AI는 음성·언어·비전 등 다양하고, 시장에서 통용되는 AI 기술 분야도 많은데 KT는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하는 응용 서비스에 관심이 많다”며 “AI컨택센터(CC)나 챗봇 서비스 등이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최대 콜센터를 보유한 KT는 금융 AICC 분야에서 다른 기업에 비해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데이터를 어떻게 학습했는지에 따라 각 기업이 선보이는 AI의 특장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KT는 지난해 11월, 기존 AI가 성능·확장성·비용 면에서 이미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만큼 범용적이면서 맞춤형, 창의적 학습과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초거대 AI를 개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KT는 자사 초거대 AI ‘믿음(MIDM: Mindful Intelligence that Dialogues, Empathizes, Understands and Moves)’이 상용화되면 산업계의 문제를 돌파할 수 있는 혁신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 ‘믿음’은 다양한 응용 사례를 쉽게 학습할 수 있는 ‘협업 융합 지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KT는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기본 AI 모델을 만들고 응용 분야별로 전문 기업들과 협업해 KT 초거대 AI가 외부의 지식을 빠르게 습득하도록 했다.
KT의 초거대 AI 믿음은 감성을 이해하고 인간과 공감하는 AI를 목표로 한다. 적은 양의 데이터를 학습해 사용자의 의도를 해석할 수 있고, 상황에 맞춰 말투나 목소리를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이전에 나눴던 대화를 기억해 활용하는 등 ‘사람에 더 가까운 대화’를 지향한다. KT는 믿음의 이러한 특징이 AI 전문상담, AI 감성 케어 등에 활용될 수 있다고 본다.
또 AI 전문상담은 AI가 단순 문의 응대에 그치지 않고 전문 영역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학습하고, AI 형상화(Embodied AI) 및 개인화 TTS(Text to Speech) 기술로 전문적인 상담을 제공한다. KT는 ‘지니TV’의 음성 대화 기능을 사용해 AI 오은영 박사와 상담할 수 있는 ‘오은영 AI 육아 상담 서비스’를 시연하기도 했다. AI 감성 케어는 AI가 시니어 고객과 과거 대화를 기억하고 좋아하는 장소나 취미 등 고객의 상황을 인지해 감성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서비스다. AI가 고객의 건강 등에 이상이 있다고 판단하면 먼저 말을 건네기도 하고, 상황과 대화를 요약해 보호자나 관련 기관에 전달할 수 있다. KT는 이러한 초거대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지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KT의 ‘AI 풀스택’(AI 반도체와 클라우드 등 AI 인프라부터 고객이 사용하게 되는 AI 응용 서비스까지 모두 아우르는 통합 상품) 전략도 주목받고 있다. AI의 발전에 따라 글로벌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AI 연산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등 AI 인프라 시장을 독점하고 있어 KT는 이에 대응하고자 AI 풀스택 전략을 통해 국가 AI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KT는 KT 클라우드에서 세계 최초 종량제 GPU 서비스인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HAC)을 출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엔비디아 외 다른 반도체 업체의 GPU 등에도 동일한 개발 환경이 제공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국산 AI 칩이 상용화될 경우 별다른 제약 없이 연동 개발 작업을 통해 HAC에 적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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