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없는 기술을 개발하라[창간 32주년 특집]

임대환 기자 2023. 11. 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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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기술 패권 시대'로 접어들었다.

기업과 국가의 연구·개발(R&D) 수준이 곧 국력을 가늠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창의적 R&D'에 의한 압도적인 기술력 확보가 기업과 국민,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핵심 키워드임을 일깨우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적지 않은 자금과 인력을 R&D에 투입하고 있지만, 세계적인 기업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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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간 32주년 특집 - 국가·기업 미래 좌우할 ‘초격차 기술’ 확보 사활
삼성, 차세대 반도체 연구단지 투자
SK,‘AI소각로’도입 기후위기 대응
현대차, SW중심 자동차 전환 가속도
LG, AI·바이오·클린테크 사업 강화
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가 ‘기술 패권 시대’로 접어들었다. 기업과 국가의 연구·개발(R&D) 수준이 곧 국력을 가늠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런 흐름을 보여주듯 생성형 인공지능(AI) 등 기술력에 대한 국가 간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창의적 R&D’에 의한 압도적인 기술력 확보가 기업과 국민,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핵심 키워드임을 일깨우고 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들은 경쟁적으로 R&D 투자를 단행하며 경쟁 기업의 추월을 제치고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적지 않은 자금과 인력을 R&D에 투입하고 있지만, 세계적인 기업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끊임없는 R&D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기업을 지원하고 사기를 북돋워야 대한민국을 기업하기 좋은 나라, 투자하기 좋은 나라로 만들 수 있다”며 “이는 곧 우리의 생존, 미래와 직결돼 있다”고 말했다.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개발(R&D) 노력만이 ‘국가의 부(富)’를 쌓는 지름길이라는 분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R&D 현장을 찾아 점검하고 있다. 삼성그룹 제공

글로벌 경쟁의 최전선에 있는 우리 기업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독자적, 독보적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달 19일 경기 기흥캠퍼스에 짓고 있는 삼성전자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 현장을 둘러봤다. 이 단지는 삼성전자의 미래 반도체 기술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기지로, 연구와 생산, 유통이 한곳에서 이뤄지는 복합형 연구 단지로 개발된다. 삼성전자는 이 연구 단지에만 2030년까지 20조 원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이 회장은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SK그룹 제공

SK그룹은 AI 기술과 관련한 R&D 투자를 통해 성장 기반을 닦고 있다. 그룹에서 건설과 친환경 사업 부문을 담당하는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 솔루션 ‘AI 소각로’를 도입해 대기오염 물질을 감축시키는 등 전 세계의 최대 화두인 기후 온난화에 대한 대응 전략 마련에 여념이 없다. 최태원 회장은 “R&D는 미래의 희망이며, 기술 도약 없이 사업의 도약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은 2025년까지 전 차종을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 대전환해 새로운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로 R&D 투자에 힘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R&D 투자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 3사의 R&D 비용은 지난 10년간 총 54조2000억 원에 달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LG그룹 제공

LG그룹은 미래 자동차 분야와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사업을 강화하고, AI·바이오·클린테크(Cleantech) 등 ‘ABC 분야’에 올해부터 5년간 54조 원의 국내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LG는 ABC 분야를 집중 육성해 미래 시장을 선점할 방침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해부터 LG AI 연구원, 충북 오송 LG화학 생명과학본부, 마곡 LG화학 R&D 연구소 등을 찾아 직접 미래 사업을 챙기며 R&D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임대환·이승주·이근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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