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8강 진출한 쵸비 어깨의 현대차 로고 가치는
현대차가 e스포츠팀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후원 중인 젠지(GEN.G) 리그오브레전드(LOL)팀이 e스포츠 최대 대회인 LOL 월드 챔피언십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전 세계 수백만명이 이 대회 생중계를 지켜보는 가운데, 현대차는 후원액의 수십 배에 달하는 효과를 이미 본 것으로 여겨진다.
롤(LOL)드컵이라고 불리는 월드 챔피언십은 5년 만에 서울과 부산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달 10일부터 시작해 이달 19일 결승전이 치러진다. 월드 챔피언십은 전 세계 각 리그에서 가장 잘하는 팀들이 모여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로 최근 8강 토너먼트 진출팀이 결정됐다.
LOL은 5명의 소환사(게이머)가 각각의 포지션에서 역할을 수행하며, 상대 진영을 점령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한국 리그인 LCK(LOL 챔피언십 오브 코리아)의 두 강자 젠지와 T1은 이번 대회 8강에 진출했다. 두 팀에는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쵸비(정지훈·젠지·미드 포지션), 페이커(이상혁·T1·미드), 제우스(최우제·T1·톱), 케리아(류민석·T1·서포트)가 소속돼 있다. LCK와 경쟁하는 중국 LPL(LOL 프로 리그)의 징동게이밍도 8강에 올랐다. 이 팀에도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카나비(서진혁·정글 포지션)와 룰러(박재혁·바텀)가 속해 있다.
e스포츠는 10~20대가 주로 즐기고 스타크래프트로 대표되는 e스포츠의 태동기를 함께 한 30~40대 역시 주요 시청층이다. 이들은 소비 시장에서 현재와 미래 소비자다. 밀레니얼(M)세대(1980년~1990년대 중반 출생자), Z세대(1990년 중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 알파(ɑ)세대(2010년대 이후 출생자)가 포함된다.
다양한 세대가 즐기면서 e스포츠는 최근 가장 뜨거운 스포츠 마케팅 분야로 꼽힌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e스포츠 시청자수는 2018년 1억6700만명에서 2022년 2억7600만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미국 최대 프로 스포츠인 미식축구리그(NFL)의 지난해 시청자(2억7000만명)와 비슷한 수치다.
2021년 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은 전 세계 34개 동영상 플랫폼에서 18개 언어로 중계됐다. 당시 한국의 담원 기아(현 디플러스 기아)와 중국 에드워드게이이 결승전을 펼쳤는데, 동시 시청자수가 7400만명에 달했다.
지난 8월에 막을 내린 LCK 서머 결승전의 동시 시청자수는 152만8729명을 기록했다. 리그 한 게임당 평균 시청자수는 23만명, 총 시청 시간은 6200만 시간으로 나타났다.
많은 자동차 회사는 e스포츠를 10~40대 소비자의 시선을 끌기 위한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주목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의 메인 스폰서를 4년 동안 맡고 있다. 벤츠코리아는 LOL의 유명 게이머 페이커가 소속돼 있는 T1을 후원한다. T1은 SK텔레콤의 e스포츠 자회사다.
현대차와 기아도 각각 e스포츠팀을 후원한다. 현대차는 축구와 양궁, 기아는 야구와 테니스를 후원하는데 e스포츠는 동시에 후원한다.
현대차는 월드 챔피언십 직전 젠지와 수년간의 후원 계약을 맺었다. 의전차와 연간 수억원의 후원금을 지원한다. 또 이번 월드 챔피언십도 별도 후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쵸비 등 젠지 소속 선수들은 유니폼 가슴 부근에 현대차 로고를 새기고 이번 대회를 치르고 있다. 현재 LCK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에 생중계되는데, 이곳은 모두 현대차의 주요 시장이다.
젠지는 올해 대회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다. 만약 젠지가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 현대차의 마케팅 효과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디플러스 기아팀을 2021년부터 후원하고 있다. 또 북미 리그인 LCS(LOL 챔피언십 시리즈) NRG팀의 스폰서도 맡고 있다. 기아는 2019년 유럽·중동·아프리카 리그인 LEC(LOL EMEA 챔피언십)를 후원하기도 했다. 디플러스 기아는 올해 월드 챔피언십 8강에 탈락했지만 NRG는 8강 진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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