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아이고 기회 좀 주소…우리가 월급을 받나, 감투를 썼나 왜 재촉"

박태훈 선임기자 2023. 11. 1.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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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출범 일주일밖에 안 된 혁신위를 향해 '보여준 것이 없다', '솔선수범하지 않는다'는 등 여러 말이 많다며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 억양으로 "아이고 기회를 좀 주소"라며 기다려 달라고 했다.

친윤계 일부에서 인 위원장이 김기현 대표, 주호영 의원 등 영남권 스타들이 서울 험지에 나서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며 "다른 이들에게 희생을 요구하려면 혁신위원들 자신부터 희생을 선언하고 내려놓아야 설득이 될 것"이라고 말한 지점에 대해선 "우리가 무슨 감투를 썼어요? 우리가 몇 년씩 국가 세금으로 월급을 받습니까?"라며 "우리한테 기회를 주지 않는다. 아이고, 기회 좀 주소"라며 혁신위 활동기간 8주 중 이제 겨우 1주가 지났다며 지켜봐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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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에게 왈가왈부는 월권…3선이상 출마 금지 아이디어
사면 용어 부적절…징계 취소, 취하가 알맞은 표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3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55회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10.3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출범 일주일밖에 안 된 혁신위를 향해 '보여준 것이 없다', '솔선수범하지 않는다'는 등 여러 말이 많다며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 억양으로 "아이고 기회를 좀 주소"라며 기다려 달라고 했다.

혁신위 1호 안건으로 홍준표 대구시장, 이준석 전 대표 등의 대사면을 내걸었지만 당사자들이 "우리가 죄인이냐"며 반발한 상황에 대해선 "용어 자체가 적절치 않았다"며 고개 숙였다.

인 위원장은 자신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할 위치가 아니라며 '대통령에게도 쓴소리해야 한다'는 일부 요구를 물리쳤다.

아울러 공천 룰에는 손댈 권한이 없지만 동일지구 3선 이상 금지 등의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면 이런 차원으로 혁신안을 낼 뜻을 드러냈다.

인 위원장은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혁신위원장으로서 자신의 점수에 대해 "한 70점?"이라며 "말을 너무 많이 했다고 비판받았고 인신공격을 쉽게 쉽게 생각해야 되는데 좀 상처를 받고 있다는 이런 말들을 들었다"고 C학점으로 다소 박하게 매긴 이유를 설명했다.

친윤계 일부에서 인 위원장이 김기현 대표, 주호영 의원 등 영남권 스타들이 서울 험지에 나서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며 "다른 이들에게 희생을 요구하려면 혁신위원들 자신부터 희생을 선언하고 내려놓아야 설득이 될 것"이라고 말한 지점에 대해선 "우리가 무슨 감투를 썼어요? 우리가 몇 년씩 국가 세금으로 월급을 받습니까?"라며 "우리한테 기회를 주지 않는다. 아이고, 기회 좀 주소"라며 혁신위 활동기간 8주 중 이제 겨우 1주가 지났다며 지켜봐 달라고 했다.

영남 물갈이론으로 당이 술렁거리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선 "지금 구청장도 세 번 이상 못 한다. 아직 정해진 건 없지만 세 번 하면 지역구를 옮기든지 굉장히 많은 아이디어들, 아주 신선한 아이디어들이 오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도 그런 안건이 왔다 갔다 한다고 하는데 선거 룰이 크게 이런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만은 방법은 아니지만 3선 이상 꼭 해야 되고 인기가 있고 노련한 분이면 지역구도 바꿀 수 있다는 옵션을 주는 안 등 똑똑한 사람들을 모시고 있으니까 조금 지켜봐 주세요"라고 청했다.

다만 "우리는 선거(와 관련된 공천룰 등), 월권은 안 한다"며 "대통령 보고 이래라 저래라(주문하는데) 대통령께 국민의 목소리를 알려드릴 기회가 있으면 좋겠지만 대통령 보고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건 월권이다"고 선을 그은 인 위원장은 "김기현 대표에게도 이래라 저래라 못 하지만 이런 방향, 이런 테두리에서 선거를 치르면 저는 변하리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사면 논란에 대해선 "홍 대표가 '무슨 사면이냐. 그런 자격도 없고 법도 아닌데'라고 한 건 맞는 말"이라며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전체를 다 포용한다, 전체를 다 용서한다는 뜻에서 사면이라는 말을 썼지만 홍 대표가 말했듯이 그 용어가 적절치 않다"며 "취소, 징계 취소(라는 표현이 맞다)"고 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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