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1082억' FA 류현진이 고작 '1년 짜리'라니... 2024년은 증명의 시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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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 류현진(36)의 거취에 대한 전망이 점점 구체화되고 있다.
류현진은 LA 다저스에서 맹활약하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1082억 원)에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보든은 "류현진은 8월 1일 토미 존 수술을 받고 복귀해 총 11차례 선발 등판해 9경기에서 3실점 이하를 기록하는 등 남은 기간 동안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며 "6차례 선발에서 5이닝을 던졌고 한 번은 시즌 최다인 6이닝을 소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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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인 짐 보든은 1일(한국시간) FA 시장 매물의 순위를 매겼다. 선수의 특징과 예상 구단, 계약 규모도 함께 예상했다.
류현진은 35번째로 거론됐다. 눈길을 끄는 것은 보든이 워싱턴 내셔널스와 신시내티 레즈에서 단장직을 역임했다는 것이다. 단장의 시선에서 선수를 평가하는 시선을 읽어볼 수 있는 셈이다.
가장 시선이 쏠리는 건 류현진의 계약 관련 부분이었다. 1년 인센티브 포함 800만 달러(108억 2400만 원)을 예상했다.
류현진은 LA 다저스에서 맹활약하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1082억 원)에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단순 계산으로 이를 연봉으로 환산하면 2000만 달러였던 셈인데 반토막이 난 꼴이다.
이어 "전체적으로 평균자책점(ERA)은 3.46,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1.288을 기록했다"며 "체인지업으론 피안타율 0.276, 커터로는 0.238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그를 원할 구단으로는 토론토와 함께 미네소타 트윈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꼽았다. 미네소타는 아메리칸리그(AL) 중부지구 1위 팀이다. 디트로이트는 같은 지구 2위 팀.
디트로이트는 100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가 단 3명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서도 10승 이상을 챙긴 건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13승 9패, ERA 3.30) 뿐이었다. 그러나 그마저도 옵트아웃 권한이 있어 FA 시장 진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두 팀 모두 1,2선발 급은 아니더라도 안정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 수 있는 베테랑급 투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물론 올 시즌 큰 부침을 겪은 '류현진 바라기' 알렉 마노아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한다면 토론토 또한 류현진이 필요할 수 있다. 앞서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 또한 류현진의 잔류 가능성을 암시하기도 했다.
보든은 "2024년엔 개선된 모습을 보여야 하지만 아마도 보장조건과 인센티브가 낮은 1년 계약을 바라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0대 후반을 향해가는 나이로 언제 에이징 커브가 찾아와도 이상하지 않을 시기이기 때문에 납득이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류현진은 앞서 귀국하며 한화행에 대한 힌트를 건넸다. 한화에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다는 데에는 여전히 동의했지만 빅리그 잔류의지에 대해서도 명확히 했다.
아직은 MLB에서 더 보여줄 게 있다고 생각하는 류현진이다. 올 시즌이 부상 우려를 털어내고 성공적인 복귀를 알린 한해였다면 2024 시즌은 '코리안 몬스터'가 여전히 건재하다는 걸 증명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준비할 전망이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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