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子 희귀병, 내 탓 같았다"…김미려, 눈물로 고백한 죄책감 [금쪽상담소](MD리뷰)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코미디언 김미려, 배우 정성윤 부부가 둘째 아들 정이온 군의 희귀병 투병에 대해 이야기했다.
31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김미려, 정성윤 부부가 출연했다.
이날 정성윤은 오은영 박사가 육아 우울증을 우려하며 힘들었던 기억에 대해 묻자 "너무 생생히 기억이 난다. 나는 태어나서 앰뷸런스를 처음 타 봤다"라고 이온 군이 선천성 콜라겐 결핍증으로 병원에 갔던 이야기를 꺼냈다.
정성윤은 "차가 엄청 막혔다. 숨을 잘 못 쉬니까 한 시가 급한데 차가 엄청 막혔다. 내가 종교가 없다. 그런데 진짜 사람이 간절하니까 기도를 하게 되더라.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계속했다"라고 회상했다.
김미려 또한 "딱 낳자마자 나는 '우리 애가 왜 이렇게 턱이 작지?'하고 느꼈다. 엄마의 촉이란 게 있어서 바로 검색했다. 콜라겐 결핍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여보, 아무래도 우리 아이가 정상으로 나온 것 같지 않다'라고 말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정성윤은 "의사 분들은 최악의 상황도 말씀을 해주시더라. 멍하더라.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라며 눈시울을 붉히고는 한참이나 말을 잇지 못했다.
정이온 군의 건강 문제로 김미려는 산후조리조차 사치였다고. 그는 "많이 힘들었다. 나는 조리도 안 했다. 조리원에 있으면 다른 아이들 울음소리가 들려서 (조리를) 못한다. 우리 애는 없는데 내가 왜 방에 혼자 있어야 하지 싶다"라고 말하던 중 결국 눈물을 보였다.
이에 대해 정성윤은 "(김미려에게) 그냥 쉬라고 이야기했다. 우리 자식도 중요하지만 나한테는 당신이 더 중요하니까 먼저 몸을 추스르라고 했다. 본인은 확고하게 그럴 수 없다고 했다. 잘 걷지도 못했다. 잘 걷지도 못하는데, 되게 안타깝고 그랬다"며 토로했다.
또한 김미려는 "아이를 낳고 딱 선생님들이 데리고 간다. 분유를 먹이려고 하는데 턱이 작으니까, 혀는 정상이었다. 혀가 아이 턱에 비해서 큰 거다"며 "숨을 못 쉬는 거다. 일단 분유를 먹여볼까 하셨는데 (목젖 부근에) 구멍이 나있으니까 기도로 넘어갔다. 오셔가지고 아무래도 큰 병원에 가봐야 한다고 하셨다"라고 둘째 출산 당시를 전하며 눈물을 훔쳤다.
이어 "나는 자연분만이니까 준비하면서 친구들이랑 '애 낳고 여기 가자, 저기 가자' 이러고 있었다. 내가 되게 한심하게 느껴졌다"며 "아이가 아파서 태어났다 그러면 '절대 네 탓 아니다. 그런 생각하지 마'라고 위로해준다. 나도 똑같이 내 탓 같았다"라고 또 한 번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첫째는 너무 배 속에 있을 때부터 애지중지했는데 둘째라고 방심했나, 언제 어디서 내가 방심을 해서 우리 아이가 이렇게 태어났을까. 믿을 수가 없었다"며 "그런데 슬퍼만 할 수가 없는 게 첫째가 있었다. 그래서 정신 똑바로 차리고 병원 나오자마자 바로 일 시작했다"라고 죄책감을 드러냈다.
정성윤 역시 "오늘 밤을 못 넘길 수도 있다 그러더라. 멍하게 들렸다. 바로 앞만 봤던 것 같다. 조금이라도 더 여유 있게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없었다. 진짜 바로 땅바닥만 보고 눈앞에 놓인 것만 집중하는 시간이었다"며 "나도 당연히 내 탓 같은 후회가 있었다. 그런 감정에 빠져있을 겨를도 없이 눈앞에 있을걸 해결해야 했다. 몸도 추스르지 못하고 뭔가를 계속해야 하는 상황이 너무 안타까웠다"라고 죄책감을 고백했다.
김미려는 "지금은 너무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며 "아이들마다 증상이 다른데 이온이는 (입천장이 뚫려 있는) 구순구개열이 살짝 목젖 부분에 있었다. 그걸 수술했고 아직 턱은 자라는 상태다"라고 정이온 군의 건강한 근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불행 중 다행인데 우리 둘 다 한 턱 한다. 우리 이온 이만 턱이 작게 태어나서 그게 은근히 좋더라"라고 너스레를 떨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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