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일 ‘공’자도 모르는 3명…미국 車파업 ‘노조 압승’으로 끝냈다
이번 파업과 협상 전략은 자동차 공장에서 단 하루도 일해본 적이 없는 세 명의 30대 변호사, 전직 기자, 노동운동가로부터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3월 예상을 뒤엎고 UAW 신임 회장에 당선된 후 노조 협상력 강화를 추진해 온 숀 페인 신임 UAW 회장은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데려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페인 회장은 노조 협상력 쇄신을 위해 세 명의 30대 운동가들을 초빙했다. 이들은 6주에 걸친 대규모 파업을 진두지휘했다. 그 결과 UAW는 향후 4년 반 동안의 임금 인상액을 지난 22년간의 임금 인상액보다 더 크게 만드는 성공적인 협상을 타결할 수 있었다고 WSJ은 전했다.
가장 큰 변화를 이끈 것은 UAW의 수석변호사인 벤자민 딕터(36)였다. 지난 수십 년 동안 UAW는 빅3 업체들과 차례로 협상을 벌였다. 한 회사와 체결한 협상 내용을 다른 회사에 들고 가 비슷한 협상을 체결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올해 UAW는 빅3 업체들과 한꺼번에 협상을 진행하면서 회사 간 경쟁을 붙였다.
미국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의 선거운동을 도운 바 있는 UAW의 신임 커뮤니케이션 책임자 조나 퍼먼(33)은 기존과 달리 협상 세부 내용들을 정기적으로 언론에 완전히 공개하면서 빅3 업체 간 비교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기존에는 협상 세부 내용들이 공개되지 않아 밀실 협상이라는 비판까지 나왔다. 하지만 퍼먼은 매주 협상 진척 사항을 주요 언론에 공개했다.
빅3 최고경영자(CEO)의 고연봉을 지적한 전략도 효과를 봤다. 페인은 한 방송 인터뷰에서 “짐 팔리 포드 CEO는 지난해 2100만달러를 벌었다”며 “그가 지금 당장 해야 할 두 가지 일은 첫째로 거울을 보고 둘째로 포드사의 은행 계좌를 들여다보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노동운동가 크리스 브룩스(39)는 올해 초 UAW에 들어와 숀 페인 회장의 최고 보좌관 자리에 올랐다. 브룩스는 페인 회장이 직접 참석하는 여러 집회와 행사를 기획해 노동자들의 전투력을 고조시켰다. 특히 기존 노조 전체 인원이 파업에 나섰던 방식을 벗어나 빅3 업체들의 핵심 시설에서 돌발적으로 파업을 벌이는 방식을 채택해 기업에 큰 타격을 입힌 것이 UAW에 유리한 협상을 이끌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벤틀리 명품가방 다 돌려주고 싶다” 남현희에 강서구의원이 한 말 - 매일경제
- “죗값 받겠다”더니...전청조, ‘밀항’ 시도했나 - 매일경제
- “뉴진스 가사 절반, 이것인지도 몰랐다”…노래 들어보니 정말이네 - 매일경제
- “SNS 올리려 그렇게 난리더니”…대박 난 편의점 라면, 뭐길래 - 매일경제
- “김장철 배추·무 귀하신 몸인데”…273억어치 내다버린 정부 - 매일경제
- “newyork이라 좀 many 멀었어요”…전청조 단골식당 난리났다 - 매일경제
- 외인, 이달 3조 ‘셀코리아’…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 매일경제
- 테슬라 주가 ‘날벼락’…차량용 반도체 대장주도 22% 폭락, 왜 - 매일경제
- 하늘서 ‘13억 돈벼락’ 쏟아졌다...1시간만에 4000명이 주워 - 매일경제
- “그릇된 언행 머리 숙여 사죄” KIA 심재학 단장, 호마당 하이파이브 행사 논란 사과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