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반 듀오' 스콧 형제 "30m 떨어져 연주해도 호흡 잘 맞죠"

강애란 2023. 11. 1.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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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연주하는 것은 우리가 항상 해왔던 일이에요. 서로 '조율'이 잘 되죠. 듀오로 활동하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었죠."

듀오로 활동하는 연주자들이 음악적으로 교감하는 일은 당연하지만, 스콧 브라더스에게는 친형제만이 가진 특별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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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롯데콘서트홀 공연…"새로운 아이디어로 클래식 음악 소개"
왼쪽부터 조너선 스콧, 톰 스콧 [롯데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함께 연주하는 것은 우리가 항상 해왔던 일이에요. 서로 '조율'이 잘 되죠. 듀오로 활동하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었죠."

영국 맨체스터 출신의 스콧 브라더스는 형 조너선 스콧(45)과 동생 톰 스콧(42)으로 이뤄진 건반 듀오다. 이들은 피아노, 파이프 오르간, 페달을 밟아 악기에 바람을 넣어 소리를 내는 하모니움 등 건반 악기를 다양한 조합으로 연주한다. 오는 2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여는 리사이틀에서는 오르간과 피아노의 하모니를 들려준다. 조너선이 오르간, 톰이 피아노 연주를 맡았다.

스콧 브라더스는 공연을 앞두고 1일 연합뉴스와 한 서면 인터뷰에서 "항상 서로를 응원하고 서로에게 최고가 되기를 바란다"며 두터운 우애와 신뢰를 드러냈다.

듀오로 활동하는 연주자들이 음악적으로 교감하는 일은 당연하지만, 스콧 브라더스에게는 친형제만이 가진 특별함이 있다. 두 사람은 꼭 닮은 외모와 찰떡같은 호흡에 "쌍둥이 같다", "텔레파시가 통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종종 듣곤 한다.

조너선은 "서로 볼 수 없거나 서로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는 공연장에서 함께 연주하는 것도 매우 편안하다"며 "최근 독일 공연에서는 피아노와 오르간이 건물의 다른 층에 있는 데다 100ft(30m) 이상 떨어져 있었다. 톰이 연주하는 음이 하나도 들리지 않았는데도 공연이 잘 진행됐다"고 말했다.

톰은 "우리 둘은 매우 다른 사람이고 관심사도 다르지만, 이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연주 스타일도 달라서 듀오 활동에 각기 다른 무언가를 가져다준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톰 스콧, 조너선 스콧 [롯데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형제가 함께 활동하면서 서로 경쟁의식을 느끼거나 다투는 일은 없었을까. 이들은 "어떤 식으로도 경쟁해 본 적이 없다. 형제는 라이벌이라는 말이 이해되지 않는다. 항상 서로를 지지해주고 있다"고 답했다.

스콧 브라더스는 형제 듀오라는 점뿐 아니라 통통 튀는 개성으로도 클래식 음악계에서 눈에 띄는 연주자들이다. 이들은 '음악회는 재미있어야 하고,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모토 아래 참신한 아이디어로 공연을 신나고 유쾌하게 꾸민다. 한국 공연을 앞두고 직접 자신들을 소개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조너선이 직접 편곡한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 서곡을 들려준다. 또 그리그의 '페르귄트 모음곡' 1번, 드뷔시의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중 '달빛', 헨델의 오라토리오 '솔로몬' 중 '시바의 여왕의 도착', 거슈인의 '랩소디 인 블루' 등을 연주한다.

톰은 "오르간과 피아노 조합을 좋아한다"며 "오르간은 오케스트라와도 같아서 피아노와 잘 어울리고, 피아노를 돋보이게 하기도 한다. 두 악기로 환상적인 협주곡도 선보일 수 있고, 피아노 솔로를 함께 연주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스콧 브라더스는 공연뿐 아니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오르간 작동 원리나 내부 구조를 소개하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상을 통해 전 세계 오르간 순례 체험을 선사한다.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등 직접 연주한 음원과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영상을 만들어 어린이들이 클래식 음악을 쉽고 흥미롭게 접하도록 돕는다.

조너선은 "음악은 신선하고 생동감이 있어야 하므로 항상 새로운 곡을 작곡하고, 편곡하고, 아이디어를 찾으려 한다"며 "한평생 들어도 다 들을 수 없을 정도로 음악이 많지만, 새로운 음악을 발견하기 위해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톰 스콧, 조너선 스콧 [롯데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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