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쇼부치자고" 팬들 눈길 끈 강혁 감독대행의 작전타임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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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그냥 쇼부치자고"지난달 29일 대구 한국가스공사 강혁 감독대행의 작전타임이 농구 팬들 사이에서 화제였다.
강혁 감독대행은 10월 29일 서울 SK와의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종료 6.2초를 남기고 작전타임을 불렀다.
"여기서 그냥 쇼부치차고" 강혁 감독이 정한 위치는 니콜슨이 가장 선호하는 탑(정면 3점슛)이었다.
31일 서울 삼성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만난 강혁 감독은 작전타임이 영상으로 나간 것을 인지하고는 민망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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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대구 한국가스공사 강혁 감독대행의 작전타임이 농구 팬들 사이에서 화제였다.
강혁 감독대행은 10월 29일 서울 SK와의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종료 6.2초를 남기고 작전타임을 불렀다. 절대절명의 순간이었다. 93-94, 1점 뒤진 가스공사는 시즌 첫승을 위해 딱 한골이 필요했다. 일단 마지막 슛을 던질 선수는 뻔했다. 앤드류 니콜슨.
6.2초가 남아있었지만 SK가 만만치 않은 수비력을 가진 팀이기 때문에 복잡하지 않고 가장 단순한 작전을 선택했다. 작전판에 다이어그램을 그린 뒤 니콜슨에게 말했다. "여기서 그냥 쇼부치차고" 강혁 감독이 정한 위치는 니콜슨이 가장 선호하는 탑(정면 3점슛)이었다.
차바위의 패스가 니콜슨에게 연결됐고 약속된 위치에서 볼을 잡아 슛을 던졌다. 니콜슨의 3점슛은 높은 포물선을 그리더니 백보드를 맞고 림으로 빨려들어갔다. 시즌 첫승을 짜릿한 역전극으로 장식하는 순간이었다.
31일 서울 삼성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만난 강혁 감독은 작전타임이 영상으로 나간 것을 인지하고는 민망해했다. 그는 "우리가 평소에 장난삼아서 '쇼부치자고'하지 않는가. 접전이어서 정신 없는 상황이다보니 평소하던 말이 그대로 나갔다. 작전타임이 카메라에 담긴다는 생각을 못했다. 나중에 팀을 통해 알게됐다. 민망하더라. 내 말 때문에 보기 불편한 분이 있으실까봐 죄송한 마음이다"라며 머쓱해 했다. 쇼부는 승부의 일본어 발음이다.
중계화면에 잡히지는 않았지만 선수들이 코트로 들어서는 찰나 강혁 감독대행은 한 차례 니콜슨을 따로 불렀다. 그는 "접전상황에서 쓸 패턴을 3, 4가지 준비했는데, 시간이 많지 않으니 최대한 단순한 공격을 선택했다. 작전타임이 끝난 뒤 잠시 앤드류(니콜슨)를 불러 '1점차니까 파울을 유도하는 방법도 있다'고 했다가 괜히 더 생각이 복잡해질까봐 '그냥 너 하고싶은대로 해'라고 했다. 앤드류가 3점슛을 잘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사진=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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