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엇갈린 실적 이유있었네…'해외·비주택'에 갈렸다

나원식 2023. 11. 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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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전망대]삼성·현대·대우, 견조한 실적 유지
DL이앤씨는 주택 타격…GS·HDC현산, 사고 여파

올해 주요 상장 건설사들은 해외·비주택 사업에 따라 엇갈린 실적을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국내 주택 사업에서 벗어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데 성공한 건설사들은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GS건설과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등은 주택 사업 원가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뚜렷한 수익성 개선 흐름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올해 신규 수주 역시 해외 사업과 비주택 사업이 성패를 가르는 분위기다. 국내 주택 수주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그 외 사업으로 수주 실적을 만회하고 있다. 주택 경기의 전망이 여전히 좋지 않다는 점에서 당분간 이런 분위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주요 상장건설사 3분기 누적 영업이익 변화. /그래픽=비즈워치.

DL이앤씨, 매출·영업익 감소…GS건설, 사고 여파 지속

국내 주요 상장 건설사들이 공시한 재무제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대부분 증가했다. 그간 탄탄히 쌓아뒀던 국내외 사업에서 여전히 견조한 매출이 발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은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액이 7조 620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상장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대우건설도 각각 26.1%와 18.6%의 증가율을 보이며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건설사들은 국내 주택 사업뿐만 아니라 해외·비주택 사업 매출이 함께 늘며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대건설의 경우 국내와 해외 사업 매출 증가율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전년보다 각각 45%, 26.8% 늘며 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의 경우 국내 매출이 같은 기간 7010억원에서 7654억원으로 늘었고, 해외 매출은 3557억원에서 6978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대우건설은 비주택 매출 증가세가 눈에 띈다. 3분기 누적 주택 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19.6% 증가했는데 토목과 플랜트의 경우 각각 31.1%, 25.4%를 기록하며 더욱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지난해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 이후 급감했던 매출액을 다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올해 3분기 매출 1조 33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0%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GS건설의 경우 3분기 매출액이 3조 107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5.23% 증가하는 데 그쳤다. DL이앤씨는 주택 매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0.6% 감소했다.

수익성의 경우 건설사 별로 엇갈린 흐름이 더욱 눈에 띈다. 해외·비주택 사업 매출 성장세가 눈에 띄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우건설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전년보다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DL이앤씨의 경우 주택 사업 원가율 상승 등의 영향을 받으며 영업이익이 줄었다. GS건설의 경우 3분기 누적으로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며 지난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의 여파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HDC현대산업 개발은 지난해 추락했던 수익성을 점차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주요 상장건설사 3분기 누적 신규수주. /그래픽=비즈워치.

삼성물산·현대건설 해외 수주, 국내 수준 육박

신규 수주 실적 역시 해외·비주택 사업에 따라 엇갈린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일단 모든 건설사가 국내 주택 부문에서 지난해보다 줄어든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일부 건설사들의 경우 그 외 사업에서 성과를 보이며 올해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삼성물산의 경우 올해 3분기 누적 수주액이 14조 5590억원으로 연간 목표치의 78.4%를 채웠다. 특히 해외 수주액이 7조 5700억원으로 국내 수주액(7조 9890억원)에 육박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현대건설은 연결 기준으로 3분기 누적 수주액이 국내는 13조 430억원, 해외는 12조 626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수주액이 크게 줄었지만 해외 수주로 이를 만회하고 있다. 연간 목표치의 88.2%를 달성했다.

대우건설의 해외 수주액은 2조 4061억원으로 이미 연간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이를 통해 전체 수주 목표치의 73.3%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DL이앤씨의 경우 비주택 사업 수주 증가가 눈에 띈다. DL이앤씨의 3분기 누적 수주액은 10조 636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3% 증가했다. 특히 플랜트 사업 부문만 2조 4171억원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에 두 배 이상 늘렸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에 따라 올해 수주 목표액의 74%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GS건설의 경우 3분기 누적 수주가 7조 6690억원에 그치며 목표치의 53%를 달성하는 데 그쳤다. 국내 수주는 5조 7050억원으로 60%의 달성률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 수주액이 1조 9640억원에 그치며 달성률 39%를 기록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수주 목표액이 2조원인데 10월 말 기준으로 1조 5000억원가량을 기록하고 있다. 달성률은 75% 정도로 무난한 편이지만 규모 자체를 키워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실제 HDC현대산업개발의 수주 잔액은 지난해 말 31조 6430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29조 8840억원으로 줄었다.

나원식 (setisoul@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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