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손흥민 이어 역대 두 번째...발롱도르 22위 김민재, AFC 올해의 해외파 선수 선정 쾌거

김대식 기자 2023. 11. 1.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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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김민재의 시대가 열렸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3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2022 AFC 어워즈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김민재는 해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AFC 인터내셔널 선수상을 수상했다.

AFC는 "김민재는 1990년 이후 SSC 나폴리를 첫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끌면서 특별한 시즌을 마무리했다. 김민재의 주가는 2021년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에서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로 이적하면서 급등했다"며 김민재의 활약을 조명했다.

이어 "나폴리는 김민재가 튀르키예에서 1년도 보내기 전에 영입했다. 김민재는 나폴리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한 주역이었다. 나폴리가 세리에 우승을 달성하는 동안 리그 33경기에서 16번 클린시트를 기록했고, 2골 2도움을 올렸다"며 나폴리에서의 김민재의 시즌을 높이 평가했다.

AFC는 김민재가 대한민국 국가대표로서 보여준 모습도 잊지 않았다. "김민재는 태극전사들을 2022년 카타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 진출시키면서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한국은 포르투갈을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두면서 16강에 올랐다. 김민재는 4경기 중 3경기에 출전했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는 "이후 김민재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거인 바이에른 뮌헨으로의 이적을 확정했다. 2023년 남자 발롱도르 수상 후보 목록에 오른 유일한 아시아 선수였다"고 덧붙였다.

 

한국 선수가 AFC 인터내셔널 선수상을 받은 건 이번이 두 번째다. 김민재에 앞서서는 손흥민이 2015년, 2017년, 2019년에 수상한 적이 있다. 김민재는 이번에 메흐디 타레미(이란), 미토마 카오루(일본)과의 경쟁에서 승리하면서 생애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AFC 인터내셔널 선수상까지 수상한 김민재는 최고의 10월 31일을 보냈다. AFC의 발표에 앞서서 31일 새벽에는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 시상식이 진행됐다. 프랑스 축구 잡지 '프랑스 풋볼'은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샤틀레 극장에서 2023 발롱도르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번 시상식에서 발표될 김민재의 발롱도르 순위에 온 아시아가 주목했다. 지난 9월 발롱도르 최종후보 30인이 공개됐을 때부터 김민재는 역사를 썼다. 아시아 역사상 처음으로 센터백이 발롱도르 최종후보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역사에서도 공격수가 아닌 선수가 발롱도르 최종후보 30인에 오른 게 최초였다. 김민재는 설기현, 박지성(이상 2005년), 손흥민(2019년‧2022년)에 이어 대한민국에서 4번째로 발롱도르 후보로 지명됐다.

김민재가 2022년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손흥민이 달성한 아시아 역대 최고 발롱도르 순위인 11위에 도전할 수 있을지의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프랑스 풋볼'은 본격적인 시상식을 앞두고 30위부터 차례대로 순위를 발표했다. 발표된 순위는 30위 후벵 디아스(맨체스터 시티), 20위 마르틴 외데고르(아스널), 28위 랑달 콜로 무아니(파리 생제르맹), 27위 니콜로 바렐라(인터밀란), 26위 자말 무시알라(바이에른 뮌헨), 25위 요슈코 그바르디올(맨체스터 시티) 순서였다.

25위까지 발표되면서 김민재는 전 세계 센터백 중 발롱도르 최고 순위를 기록하는 게 확정됐다. 김민재와 함께 발롱도르 최종후보 30인에 오른 센터백 두 명인 디아스와 그바르디올이 김민재보다 먼저 순위가 공개됐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24위인 부카요 사카(아스널)와 23위 안드레 오나나(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공개된 후 22위로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 역사상 센터백 최초로 발롱도르 최종후보 30인에 오른 김민재는 22위라는 높은 순위로 첫 발롱도르 시상식을 마무리했다.

발롱도르 22위는 아시아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순위다. 또한 2019년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손흥민이 기록한 순위와 동률이다. 당시 손흥민은 토트넘을 팀 최초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으로 이끈 공을 인정받았다.

022-23시즌 나폴리로 이적한 뒤에 보여준 최고의 활약 덕분에 얻어낸 성과다. 김민재의 2022-23시즌 활약을 다시 돌아보면 모든 게 아시아 최초였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과 크리스티아누 지운톨리 단장이 선택한 칼리두 쿨리발리의 대체자가 김민재였다. 쿨리발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보여준 존재감은 유럽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이었다.

 

쿨리발리 대체자라는 큰 부담감에도 김민재는 입단 첫 경기부터 미친 듯한 수비력과 존재감을 보여줬다. 김민재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한 세리에 무대에서 9월 리그 사무국 선정 이달의 선수상에 뽑혔다. 골을 넣은 스포츠인 축구에서 득점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공격수 같은 포지션에 시선이 집중되기 마련인데 김민재는 믿기 힘든 활약으로 곧바로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수로 거듭났다.

리그 이달의 선수상을 입단 1달 만에 수상한 김민재는 10월에는 이탈리아 축구선수협회 선정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시즌 초반부터 쿨리발리의 공백을 완전히 지워버린 김민재와 함께 나폴리는 역사적인 질주를 시작했다.

경기를 치를수록 김민재의 수비력에는 안정감이 생겼고, 덕분에 나폴리는 리그 1위를 질주했다. 김민재 영입과 함께 달리기 시작한 나폴리의 질주는 디에고 마라도나 시절 이후 처음 목격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결국 김민재는 33년 동안 세리에 리그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던 나폴리에 스쿠데토를 선물했다. 팀 트로피와 함께 김민재는 역사적인 개인 수상까지 달성했다. 2022-23시즌 세리에 리그 베스트 일레븐에 선정된 김민재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세리에 리그 베스트 수비수에도 이름을 올리면서 명실상부한 월드 클래스 수비수로 거듭났다.

2022-23시즌 나폴리의 세리에 우승 과정에 있어서 김민재는 스팔레티 전 나폴리 감독, 빅터 오시멘, 흐비차 크라바츠헬리아와 함께 제일 중요했던 인물이었다. 세리에 입성 1시즌 만에 김민재는 수비수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완성했다. 나폴리를 33년 만에 이탈리아 최강으로 이끈 김민재는 세리에 베스트 수비수까지 선정되면서 월드 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세리에 올해의 팀, ESM(European Sports media) 올해의 팀 등 개인적인 수상도 엄청나게 화려했던 김민재다. 유럽 시즌 도중에 진행된 2022 카타르 FIFA 월드컵에서도 부상 여파 속에서도 16강 진출에 기여했다.

 

2022-23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낸 김민재는 세계적인 구단인 뮌헨의 제안을 받아서 새롭게 옷을 갈아입었다. 유럽 진출 2시즌 만에 튀르키예에서 이탈리아를 거쳐서 독일로 넘어간 김민재다.

김민재는 뮌헨 이적 후에도 모든 우려를 불식하고 토마스 투헬 감독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서 팀 1옵션 센터백으로 활약 중이다. 시즌 초반에는 적응하는 과정에서 몇 차례 실수가 있었지만 월클 수비수답게 9월부터는 매우 안정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뮌헨, AFC, 세리에, 프랑스 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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