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가속에 주행은 내연차처럼"…혼다의 두번째 EV[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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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더디게 보이지만 일본 완성차 업체들도 조금씩 전기차 시장 진출을 위해 꿈틀대고 있다.
2020년 소형 전기차 혼다 e를 유럽 시장에 내놨던 혼다는 두번째 전기차로 소형 SUV인 혼다 e:Ny1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국내 출시 계획은 없지만, 혼다코리아는 3~4년 내로 전기차 도입을 준비 중이다.
지난 10월 28일 일본 도치기현 우쓰노미야시 혼다 R&D 재팬 프로빙 그라운드(Japan Proving Ground)에서 혼다의 유럽용 전기차 e:Ny1을 센터 내 트랙에서 시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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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 자율주행 혼다 센싱 엘리트…두손 놓고 동영상 보며 주행
(우쓰노미야=뉴스1) 이형진 기자 = 다소 더디게 보이지만 일본 완성차 업체들도 조금씩 전기차 시장 진출을 위해 꿈틀대고 있다. 2020년 소형 전기차 혼다 e를 유럽 시장에 내놨던 혼다는 두번째 전기차로 소형 SUV인 혼다 e:Ny1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국내 출시 계획은 없지만, 혼다코리아는 3~4년 내로 전기차 도입을 준비 중이다. 구체적인 차종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혼다 자체 플랫폼 기반 모델을 도입할 예정인 만큼, 혼다 e:Ny1을 통해 차후 혼다의 전기차 방향성을 살펴볼 수 있다.
지난 10월 28일 일본 도치기현 우쓰노미야시 혼다 R&D 재팬 프로빙 그라운드(Japan Proving Ground)에서 혼다의 유럽용 전기차 e:Ny1을 센터 내 트랙에서 시승했다.
e:Ny1의 출력 성능은 150kW 모터, 최대 토크 310Nm 토크로 제로백(시속 100㎞ 까지 걸리는 시간)은 7.6초, 최고 속도는 시속 160㎞다. 일찌감치 전기차 출시를 해온 다른 브랜드의 차종들보다 출력 성능이 월등하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실용성을 중시하는 유럽 시장을 겨냥해선 적격이다. 항속거리는 유럽 기준 400㎞ 정도다.
실제로 주행에서는 전기차 특유의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일부 전기차는 긴 항속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회생제동을 강하게 걸어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주행에서는 울컥하는 주행감이 크지만, e:Ny1은 회생제동이 걸렸나 싶을 정도였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도 천천히 감속하는 내연기관의 주행감처럼 느껴졌다.
반면 가속 성능은 전기차의 장점을 그대로 가져왔다. 트랙 내에서는 마치 짐카나(복잡하게 만들어놓은 코스를 달리는 레이싱 경기) 코스처럼 라바콘 사이를 통과해야 했다. 감속과 가속을 연달아 했는데, 보통 가솔린 자동차보다 오히려 수월하게 통과할 수 있음을 느꼈다. 조향 성능도 부드럽고 유연했다. 가솔린 자동차에서 느낄 수 있었던 혼다의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옮겨온 듯했다.
소형 SUV 차종이지만, 2열 좌석은 성인 남성이 앉아도 커다란 지장이 없었다. 2열 좌석을 눕히면 평탄화가 바로 가능했다. 다만 보통키의 성인 남성이 눕기에는 공간이 조금 부족해 차박용 차량으로는 적절해보이지 않았다.
국내 출시 예정은 없지만 가격은 아쉬웠다. 현재 유럽에서는 지역에 따라 4만8000유로 안팎으로 판매 중인데, 한국 돈으로 하면 6800만원가량이다. 보조금을 더해도 6000만원 이상의 가격이 예상된다. 만일 국내 출시되는 전기차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라면 가격 경쟁력은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혼다 R&D 센터에서는 e:Ny1의 시승 외에도 혼다의 레벨3 자율주행 기술인 혼다 센싱 엘리트 기술을 체험해볼 수 있었다. 혼다의 플래그십 세단 레전드에 채용된 혼다 센싱 엘리트는 두손을 놓고, 시선을 다른 곳에 두어도 차량 스스로 주행하는 기술이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스위치를 누르면 한국에서도 흔한 레벨2 수준의 자율 주행이 진행된다. 여기서 차량은 외부 상황을 라이다 센서로 판단하고, 내비게이션 상에서 어떤 도로를 주행하는지, 운전자의 상태까지 파악해 레벨3 자율주행 기술을 작동한다.
계기판 화면이 하늘색으로 바뀌면 레벨3 자율주행이 가능해진다. 실제로 이날 교통 체증 상황을 재현한 코스에서는 내비게이션 화면에서 동영상을 보면서 주행을 할 수 있었다. 또 최대 시속 100㎞까지 주행했는데, 고속도로에서도 무난하게 자율주행을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함께 동승해 기술을 설명하던 혼다 측 관계자는 "교통 체증이 심한 상황에서 적절히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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