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승계 작업 속도…3세 경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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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가 오너 3세를 경영 전면에 내세우며 세대 교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SPC그룹은 허영인 회장의 장남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과 차남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이 일찌감치 경영 일선에 나섰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와의 접점이 많은 업계 특성상 젊은 오너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기업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오너가 3세가 경영 전면에 나서는 시기도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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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이선호, SPC 허진수·허희수, 오리온 담서원 등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식품업계가 오너 3세를 경영 전면에 내세우며 세대 교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비교적 어린 1990년대생들도 기업의 중책을 맡으며 그 시기가 점점 빨라지는 분위기다.
소비자와의 접점이 많은 B2C(기업·소비자간) 특성상 젊은 리더들의 역할이 더 부각될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김정수 부회장의 장남인 전병우 전략기획본부장(CSO)을 상무로 승진시켰다. 전 본부장은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과 삼양식품(003230) 신사업본부장을 새롭게 맡아 겸직하기로 하면서 영향력이 더 커질 전망이다.
1994년생으로 아직 20대인 전 본부장은 지난 7월 삼양라운드스퀘어로 그룹 CI 리뉴얼을 직접 추진하고 기업 철학과 비전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며 그룹의 변화를 진두지휘했다. 이어 9월 진행된 비전선포식을 통해 공식 석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며 삼양애니를 주축으로 한 이터테인먼트 등 향후 비전에 대한 핵심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 직속조직으로 라면 TFT팀을 신설하고 맵탱 브랜드의 제품 기획, 네이밍, 디자인, 광고 등 전 과정에 참여, 맵탱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 300만개 돌파라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3세 경영의 대표주자로는 이선호 CJ제일제당(097950) 식품성장추진실장이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 실장은 지난해 인사에서 식품성장추진실장에 오르며 전략기획 1담당과 2담당 조직을 담당하고 있다.
CJ제일제당 미주사업을 책임졌던 식품전략기획 1담당에서 중국·일본·유럽·동남아 등 글로벌 전체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이 실장의 진두지휘 아래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전략 제품(만두·가공밥·치킨·K소스·김치·김·롤)을 앞세워 해외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SPC그룹은 허영인 회장의 장남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과 차남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이 일찌감치 경영 일선에 나섰다.
허 사장은 글로벌 사업에 매진하며 파리바게뜨의 해외 진출을 이끌었다. 파리바게뜨는 올해 글로벌 500호점을 돌파하며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최근엔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방문 당시 경제사절단에 합류하며 중동 진출도 본격화했다. 파리바게뜨는 연말까지 50여개의 해외 매장을 추가고 열 계획이다.
허 부사장은 '쉐이크쉑'을 국내에 론칭하는 등 국내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쉐이크쉑은 국내 버거시장이 포화된 상황 속에서도 꾸준한 매출을 올리며 점포수도 확장하고 있다.
담철곤 오리온(271560)그룹 회장의 아들 담서원 상무도 지난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입사 1년6개월 만에 초고속 승진한 바 있다. 다만 담 상무는 경영 전면에 나선 이들과 달리 조직 내부에서 차근차근 경력을 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와의 접점이 많은 업계 특성상 젊은 오너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기업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오너가 3세가 경영 전면에 나서는 시기도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shakiro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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