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트성공률 33.3%' 문상철에게 스퀴즈를… 마법사 군단에 대형실책[PO2 리뷰]

[수원=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kt wiz가 9회말 무사 1,3루 기회를 놓치면서 NC 다이노스에게 무릎을 꿇었다. 문상철의 스퀴즈 실패가 결정적이었다.

kt wiz는 지난달 31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2-3으로 졌다. 이로써 kt wiz는 플레이오프 전적 2패를 기록하며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스퀴즈를 시도한 문상철. ⓒKBS 중계화면 캡처

kt wiz로서는 9회말 상황이 아쉬웠다. 8회말 2점을 올리면서 2-3까지 추격한 kt wiz는 9회말 시작과 함께 박병호, 장성우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이어 타석엔 문상철이 들어섰다.

문상철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훌륭한 타격감을 자랑했다. 지난달 30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에릭 페디에게 솔로포를 뺏어냈다. 이어 이날 경기에서는 7회까지 팀의 유일한 안타를 책임졌다. 완벽투를 펼친 신민혁을 상대로 2회말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터뜨렸다.

문상철은 이용찬을 만나서도 초구 포크볼을 잡아당겨 날카로운 파울 타구를 만들었다. 이용찬의 주무기인 포크볼에 잘 대응하는 모습이었다. kt wiz로서는 높은 확률로 득점을 기대할 수 있었다.

그런데 문상철이 배트를 내렸다. 이용찬의 2구 포크볼에 세이프티 스퀴즈를 시도한 것이다. 이 행위는 벤치 작전일 것으로 판단된다. 문상철이 단독 행동을 하기에는 너무나도 중요한 순간이었다. 

스퀴즈를 실패한 문상철. ⓒKBS 중게화면 캡처

회심의 스퀴즈 작전 결과는 파울이었고 2스트라이크에 몰린 문상철은 3구 포크볼에 헛스윙을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kt wiz로서는 치명적인 아웃카운트였다. 문상철이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던 상황이었기에 더욱 아쉬운 삼진이었다. 결국 kt wiz는 9회말 득점을 올리지 못한 채 패배를 당했다.

물론 PO 1차전에서 1패를 기록했던 kt wiz로서는 2차전 패배를 막기위해 동점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였다. 무사 1,3루에서 일단 승부에 균형을 맞춘 뒤, 1사 2루에서 역전을 노릴 수 있다면 금상첨화였다. '문상철 스퀴즈 작전'이 나온 배경이다.

하지만 kt wiz 벤치로서는 문상철의 번트성공 확률을 고려했어야만 했다. 문상철은 올 시즌 3번의 번트 시도 중 1번만 성공시켰다. 성공확률은 고작 33.33%였다. 시도 횟수에도 알 수 있듯, 애초에 문상철은 번트를 잘 시도하는 선수가 아니다. 커리어 통산으로도 12번만 번트를 시도했고 이 중 5차례 성공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번트보다 힘든 세이프티 스퀴즈를 문상철에게 원했던 것 자체가 무리수였다.

PO 2차전 패배로 궁지에 몰린 kt wiz. 그 중심엔 치명적인 스퀴즈 작전 실패가 있었다. PO 3차전부터는 좀 더 확률 높은 작전이 필요한 kt wiz다.

스퀴즈 실패 후 아쉬움을 나타내는 문상철. ⓒKBS 중계화면 캡처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