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은 못 견딘다"…맥주·소주 가격 연쇄 인상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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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물가 단속으로 가격을 억눌러 왔던 주류 업체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000080)가 '더는 못견디겠다'며 맥주·소줏값을 전격 인상한 가운데 후속 업체들의 속도 시꺼멓게 타들어가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하이트진로가 소주·맥주 가격 인상 계획을 발표하면서 경쟁 업체들도 잇따라 인상 기조를 밝힐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과거 주정 가격이 인상되면 주류업체는 따라서 가격을 올렸지만 맥주와 마찬가지로 물가 안정을 위해 보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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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정부의 물가 단속으로 가격을 억눌러 왔던 주류 업체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000080)가 '더는 못견디겠다'며 맥주·소줏값을 전격 인상한 가운데 후속 업체들의 속도 시꺼멓게 타들어가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하이트진로가 소주·맥주 가격 인상 계획을 발표하면서 경쟁 업체들도 잇따라 인상 기조를 밝힐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9일부터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 출고가를 6.95% 올린다.
출고가 인상 제품은 소주의 경우 360mL병과 1.8L 미만 페트류다. 농어촌 지역 소비가 많은 담금주를 포함한 1.8L 이상의 페트류 제품과 일품진로 등은 인상에서 제외됐다.
주류 업체들은 그동안 주정 가격 인상으로 원가가 상승해 더는 이를 떠안을 수 없을 정도라는 입장이다.
국내에서 10개 주정회사의 주정 판매를 전담하는 대한주정판매는 지난해 10년 만에 주정 값을 올렸고, 올해 4월에도 9.8% 인상했다.
과거 주정 가격이 인상되면 주류업체는 따라서 가격을 올렸지만 맥주와 마찬가지로 물가 안정을 위해 보류했다. 여기에 병뚜껑과 빈병 가격까지 오르며 주류업체의 원가 부담이 커졌다.
소주에 이어 맥줏값도 부담이 커지기는 마찬가지다. 오비맥주는 지난달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6.9% 올린다고 했다.
지난 4월 맥주 종량세가 전년 대비 30.5원 오르면서 출고가 인상을 검토했지만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인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 역시 켈리, 테라 등 맥주 출고가도 평균 6.8% 인상 계획을 전했다.
주류업계는 원부자재값 인상에도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요청에 수익성이 악화되는 등 고심이 깊은 상황이다. 그사이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005300) 등은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0% 감소했다.하이트진로는 주정 가격이 인상되면서 매분기마다 70억원 내외의 추가 원가 부담이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상반기를 봐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1% 감소했다.
이들 업체 모두 3분기 시장 컨센서스보다 낮은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총수요도 부진하지만 주정 등 주요 원재료 투입 가격 인상이 부담"이라고 말했다.
지역 소주 업체도 상황은 비슷하다. 업계 관계자는 "올 초부터 가격 동결을 선언했으나, 이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발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눈치보기를 하고 있던 업체들의 가격인상이 시작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음식점 등에서 판매되는 소주가격도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 보여 소줏값 인상 이슈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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