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원, 한 달 간 공석이었던 駐이스라엘 대사 인준
미국 상원이 지난 31일(현지 시각) 잭 루(68) 주이스라엘 미국대사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발발 이후 한 달 가까이 공석이었던 이스라엘 주재 대사직이 채워졌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표결 전 “지금 이스라엘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일을 고려할 때, 잭 루를 지금 인준하는 것은 상원이 오랫동안 해온 가장 중요하고 중대한 인준 표결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인준이 최대한 빨리 이뤄져야 강력한 이스라엘 지지 메시지를 보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9월 루를 주이스라엘 대사로 지명했다. 루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3~2017년 재무부 장관을 지냈고 그에 앞서 2012~2013년 백악관 비서실장, 2010~2012년 백악관 예산관리실장, 2009~2010년 국무부 재무 담당 부장관 등 요직을 거쳤다.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8~2001년에도 백악관 예산관리실장을 지내 민주당 내 인맥이 탄탄하다.
그러나 상원 공화당 의원들은 루가 오바마 행정부의 재무장관을 지내면서, 이란의 핵 프로그램 동결 대가로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해제해 주는 ‘이란 핵 합의’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는 이유로 그의 인준을 강하게 반대해 왔다. 지난달 19일 열린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공화당 의원들은 이 부분을 직접 질타했다.
이날 상원 표결에서 그의 인준안은 찬성 53표 대 반대 43표로 간신히 과반을 넘겼다. 공화당에서는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과 랜드 폴 상원의원 2명만 찬성표를 던졌다.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날 “루에 대한 정당한 우려를 가볍게 받아들이지는 않는다”며 “그러나 최근 이스라엘을 방문해 미국 대사가 즉각 임명되는 것이 긴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 어느 때보다 지금 미국은 이스라엘 주재 대사가 필요하다”는 성명을 냈다.
폴 상원의원은 성명을 통해 “잭 루를 개인적으로 만나본 뒤, 그가 이스라엘에서 미국을 대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사려 깊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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