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 뱃고동 울렸다'..곳간 든든해진 조선업계

홍요은 2023. 11. 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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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가 일제히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조선 '빅3'가 나란히 흑자를 기록한 것은 11년만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3·4분기 영업이익은 690억원으로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신조선가지수는 지난 2021년 153.25를 기록했지만 최근 170선을 넘어서며 2000년대 슈퍼사이클 수준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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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선박. HD현대중공업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가 일제히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조선 '빅3'가 나란히 흑자를 기록한 것은 11년만이다. 지난 2년간 수주한 고선가 선박들이 올해 인도되기 시작하면서 대금이 실적에 반영되고, 실적의 발목을 잡던 조선업 불황기 저가 수주분의 인도가 대부분 마무리된 결과다.

1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3·4분기 영업이익은 690억원으로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63.5% 줄었지만 이는 지난해 3·4분기 러시아 수주물량의 마지막 인도 대금이 입금되면서 대규모 흑자를 낸 것에 대한 역기저효과다.

한화오션은 올해 3·4분기 영업이익 741억원을 기록해 12개 분기 만에 흑자를 달성했다. 한화그룹에 인수된 후 첫 분기에 적자에서 탈출했다. 최근 드릴십 2척에 대한 선수금 반환 중재 소송 승소도 영업이익 증가에 영향을 줬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3·4분기 영업이익 75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4분기 흑자전환 후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조선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된 것은 고부가가치 선박의 대규모 수주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조선 3사는 지난 2021년부터 2년 연속 수주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조선업계는 선수금은 적게 받고 인도 시점에 건조 대금 대부분을 받는 '헤비테일' 방식으로 대금 결제를 진행하는데, 이에 따라 2년 전 수주한 물량이 올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됐다. 아울러 조선업 불황기에 수주했던 저가 물량도 대부분 인도가 마무리돼가는 상황이다.

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현재 조선업계는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을 잇따라 수주하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신조선가지수는 지난 2021년 153.25를 기록했지만 최근 170선을 넘어서며 2000년대 슈퍼사이클 수준을 회복했다. 신조선가지수는 1988년 전 세계 선박 건조 가격을 100으로 놓고 지수화한 것으로 숫자가 커질수록 선박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LNG선 신조선가의 경우 지난 2021년 2억1000만달러, 지난해 2억4800만달러에 이어 최근 2억 5000만 달러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수익 선종에 특화된 수주 활동이 이어지며 하반기에도 흑자 행진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수주에서 LNG선 등 고선가 물량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며 "이러한 수주잔량의 특성상 흑자기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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