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95%, 12월 68% 美 연준 금리 동결 전망. 인하시기는?

윤재준 2023. 11. 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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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연준 의장, 금리 인상 종료 시사하면서도 물가와의 전쟁은 진행중
투자자들 5.25~5.5% 현재 美 금리 얼마나 지속에 주목
중동사태와 국채수익률 상승 등 새로운 변수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 10월 19일(현지시간) 미 뉴욕에서 열린 뉴욕경제클럽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1일(이하 현지시간) 끝나는 통화정책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방기금(FF) 금리를 현 수준인 5.25~5.5%로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실시된 설문조사 결과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해왔다. 높은 금리로 소비자들은 신용카드 빚 부담이 커지고 있고 주택담보(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주택 시장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미국 국채수익률 상승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은 앞으로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끌어내리기 위해 실시해온 금리 인상이 종료되는 것에 베팅을 하면서 연준이 현재 수준의 금리를 앞으로 얼마나 유지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금리 동결해도 인하 당분간 기대 못해

10월 30일 현재 연준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1일 끝나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없다.

이번 회의에서 0.25%p 인상 가능성은 1개월전의 18.3%에서 0%로 떨어졌다.

반면 현 수준인 5.25~5.5%로 동결할 가능성은 95%, 0.25%p 인하 가능성이 5%를 나타냈다. 12월 열리는 올해 마지막 FOMC 회의에서는 금리 동결 가능성이 67.9%로 다소 떨어졌으며 0.25%p 인상 가능성은 28.6%를 보이고 있다.

11월과 12월 FOMC 회의에서 금리 0.25%p 인하 가능성은 모두 3~5% 수준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은 기대하기 힘들다.

미국 연방기금(FF) 금리 추이. 자료: tradingeconomics.com

지난해부터 연준은 40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른 소비자 물가를 끌어내리기 위해 금리를 11회 인상했다. 비록 올해 물가가 꾸준히 떨어지고 있으나 목표를 2%로 잡고 있는 제롬 파월 연준 총재는 아직도 높다면서도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인상하지 않겠다고 언급해왔다.

파월 의장은 10월 19일 뉴욕 경제인 클럽에서 가진 연설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국채수익률이 연준이 원하는 경기 냉각과 물가 둔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금리 인상 종료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시사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아직 미국 경제의 강한 회복력으로 인해 물가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이르다고도 밝혔다.

미국 국채수익률은 연준이 금리를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최근 상승해왔다.

투자은행 노무라는 장기 국채수익률 상승이 금리를 0.25~0.5%p 올리는 것과 맞먹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파월 의장이 앞으로 금리 방향을 결정할때 경제 데이터를 참고하겠다고 언급한 가운데 이번 주는 중요한 지표들도 잇따라 발표될 예정이다.

1일 연준의 금리 발표를 불과 5시간 45분전 앞두고 공개되는 고용정보업체 ADP의 10월 민간고용보고서는 전월 8만9000건에서 13만건으로 고용이 더 늘어날 것으로 경제지 마켓워치가 전망하고 있다. 또 금리 발표 4시간전에 공개되는 10월 구인규모는 960만명으로 전월 보다 20만명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FOMC 회의 이틀 후인 3일에는 10월 미국 비농업부문 일자리 규모와 실업률이 발표된다.

중동 사태 등 새로운 변수 생겨

CNN비즈니스는 만약 미국 경제 성장률이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물가 하락세가 중단될 경우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파월 연준 의장이 검토를 신중하게 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3·4분기 경제성장률 속보치는 4.9%로 전분기 보다 2.8%p나 높아졌다.

미국 소비자들이 항공기 여행이나 콘서트, 영화, 스포츠 경기 관람, 서비스업에 대한 과감한 소비 덕이었다.

연준이 금리를 11회 인상했음에도 미국 고용 시장과 경제성장, 소비는 꾸준히 이어져왔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은 대규모 실직자 발생이나 경제에 대한 불필요한 타격을 주지 않으면서 물가를 끌어내릴 수 있는 범위로 진행된다는 것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10월7일 터진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다른 중동의 산유국들로 확산될 경우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흔들릴 수 있어 파월 의장도 앞으로 있을지 모를 돌발 상황에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6월 9.1%까지 치솟았던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그후 하락세를 이어오면서 9월에는 3.7%까지 떨어졌으나 2%가 최종 목표인 연준은 경제가 더 냉각되고 있다는 추가 증거를 찾고 있어 아직 인플레와의 전쟁이 승리했다고 선언할 준비가 돼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국채수익률 상승뿐만 아니라 저축 감소, 장기간 인플레에 따른 피로, 학자금 융자 대출 상환 재개가 앞으로 미국 경제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동사태가 확대될 경우 에너지 시장의 요동 우려가 있지만 투자자들은 아직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양새다.

올해 미국 경제는 발생 가능성이 제기됐던 경기 침체 없이 강한 회복력을 보여줬다.

CNN비즈니스는 기존과 최근에 새로 추가된 변수들이 앞으로 미국 경제가 얼마나 견고한지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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