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오랜만", 李대표는 '미소'…첫 스킨십에 협치 물꼬 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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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마주 앉아 이야기를 했다.
김진표 국회의장 및 여야 대표가 모두 함께 한 자리였지만, 윤 대통령 취임 이후 1년 5개월여 만에 마련된 환담 자리란 데 의미가 있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윤 대통령의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시정연설 전 김진표 의장의 주재로 국회의장실에 마련된 여야 지도부 사전환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을 만나 악수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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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마주 앉아 이야기를 했다. 김진표 국회의장 및 여야 대표가 모두 함께 한 자리였지만, 윤 대통령 취임 이후 1년 5개월여 만에 마련된 환담 자리란 데 의미가 있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윤 대통령의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시정연설 전 김진표 의장의 주재로 국회의장실에 마련된 여야 지도부 사전환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을 만나 악수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오셨어요? 오랜 만입니다"라고 말했고 이 대표는 미소로 화답했다.
이날 대화는 비공개로 이뤄졌다. 환담 이후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이 대표는 '민생 현장이 너무 어려우니 정부부처는 이런 점에 좀 더 신경쓰며 정책을 집행해달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환담 이후 국회 본청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 대표도 "오늘 대통령과 잠시 만나뵙는 자리에서 우리 현장의 민생과 경제가 너무 어렵다는 말씀 드렸다"며 "정부 각 부처들이 지금까지와는 좀 다른 생각으로 현장에 좀 더 천착하고 정책이나 예산에 있어서 좀 대대적인 전환을 해주시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직접 밝혔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그간 기념 행사 등에서 마주친 적은 있었지만 이날처럼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었다.
지난해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에서 이 대표를 포함해 민주당 의원들은 검찰의 민주당사 내 민주연구원 압수수색, 대통령의 '종북 주사파' 발언 등에 반발해 시정연설을 보이콧, 본회의장에 들어가지조차 않았을 정도로 대통령과 야당 사이는 냉랭했던 것에 비하면 개선된 모습이었다. 이번 시정연설에서 민주당은 본회의장 밖에서 '침묵 피켓시위'를 벌였을 뿐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시정연설을 위해 본회의장에 입장하며 복도쪽 자리에 앉은 민주당 의원들 한 명 한 명과 악수를 시도했고 특히 이 대표와는 입장시에도, 퇴장시에도 웃으며 인사를 나눴다.
정치권은 대통령과 제1 야당 대표의 이날 '스킨십'이 협치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했다. 민주당은 조심스레 기대감을 드러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께서 소통 자리를 만들고 적극적으로 국회 의견, 특히 야당과 상임위원장 의견을 적극 청취한 점에 대해 제가 충분히 감사드리고 존중한다"며 "대통령께서도 간담회 말미에 '상임위원장이 주신 말씀은 앞으로 국정운영, 정책에 잘 반영하겠다, 민생 관련해서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국회와 야당을 존중하고 국정 기조 전환의 출발점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말이 아니라 실제 행동과 실천으로 그런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그것은 앞으로 정부, 여당이 하는 것에 달려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당장 막오른 예산 정국에서 여야 협상 과정이 협치의 시험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여당은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건전재정의 중요성을 줄곧 강조해왔고 야당은 취약계층 등 지원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재정의 역할을 주문하고 있다. 야당은 특히 연구·개발(R&D) 예산이 대폭 삭감된 점을 두고 공세를 펴고 있어 이를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예산안 협상이 어떻게 되는지와 함께 11월 본회의 상정이 예고된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처리 과정, 이후 대통령 거부권 행사 여부 등에서 실제 협치가 이뤄질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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