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요 주춤…테슬라 '200달러' 붕괴

권성희 기자 2023. 11. 1.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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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의 수요 부진 문제가 테슬라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현재 월가는 테슬라가 내년에 약 230만대의 전기차를 인도할 것으로 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8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자동차 할부 금리가 높아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구입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전기차 가격 인하가 필요하다는 뜻을 시사했다.

한편, 테슬라뿐 아니라 다른 자동차회사들도 전기차 수요 둔화를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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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의 수요 부진 문제가 테슬라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주가는 4.8% 떨어지며 200달러 밑으로(197.36달러) 추락했다. 나스닥지수가 1.2% 오른 날 테슬라는 지난 5월26일 이후 최저치를 쓰게 됐다. 테슬라의 이날 주가 하락의 원인은 3가지가 꼽히는데 모두 수요 전망과 관련 있다.

첫째는 테슬라의 오랜 배터리 셀 공급업체인 일본 파나소닉이 매출액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이다. 파나소닉은 회계연도 2024년 매출액 전망치를 약 570억달러에서 560억달러로 낮췄다. 특히 배터리를 포함하는 에너지 부문의 매출액 전망치는 "고급 전기차에 대한 수요 약화와 소비자 및 산업의 수요 약세"를 들어 59억달러로 약 15 % 낮췄다. 파나소닉의 배터리 셀은 테슬라의 고급 모델인 모델 X SUV와 모델 S 세단에 사용되고 있다.

둘째는 전기차에 반도체 칩을 공급하는 온 세미컨덕터가 이날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22억달러)를 하회하는 4분기 매출액 가이던스(약 20억달러)를 제시했다는 점이다. 주가는 이날 22% 폭락했다. 이 회사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전력을 관리하는 반도체를 생산한다.

테슬라와 직접 관련된 이유도 있다. 이날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토니 사코나기는 보고서에서 "테슬라가 내년 이익률이 낮아지고 전기차 인도량은 실망스러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테슬라에 대한 목표주가로 150달러를 제시한다.

현재 월가는 테슬라가 내년에 약 230만대의 전기차를 인도할 것으로 본다. 올해 목표량 180만대보다 50만대 많다. 하지만 사코나기는 215만대를 예상하며 "테슬라는 올해 인도량을 50만대 늘리기 위해 가격을 16% 낮췄으며 이는 전반적인 영업이익률을 7.5%포인트 낮췄다"며 "테슬라가 잉여현금흐름을 마이너스로 돌리지 않으면서 충분한 수요 탄력성을 일으킬 만큼 가격을 더 인하할 수 있는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8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자동차 할부 금리가 높아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구입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전기차 가격 인하가 필요하다는 뜻을 시사했다. 테슬라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거래일인 19일부터 이날까지 18.7% 폭락했다.

한편, 테슬라뿐 아니라 다른 자동차회사들도 전기차 수요 둔화를 우려하고 있다. 포드와 GM은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를 이유로 전기차 생산에 대한 투자를 연기했다. 폭스바겐은 지난주 전기차 주문이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배런스에 따르면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올 들어 30~40%가량 늘었지만, 지난해 50%에 육박했던 증가율에 비하면 낮다. 내년 전기차 판매량 증가율은 20~25%로 더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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