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맨홀 물고임’ 3개월째… 차오르는 주민 불안
“케이블 문제” vs “점검 못 믿어”....LH·한전 원인 못찾고 책임공방
화성 봉담2 택지지구 내 왕복 6차선 도로 한가운데 설치된 맨홀 주변에 3개월 넘게 물고임 현상이 지속돼 주민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물고임 현상을 놓고 도로 개설 기관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맨홀 관리 기관인 한국전력이 책임 공방만 지속해 원인 규명조차 못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31일 화성시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말부터 화성시 봉담읍 상리 711-0번지 주변 왕복 6차선 도로(봉담2지구 대로 3-3)에 설치된 맨홀 주변에서 물고임 현상이 발생해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이 도로는 LH가 화성봉담2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을 벌이면서 건설한 것으로 지난 1월 매설된 상수관 등 관리를 제외한 도로 및 외부 관리권을 시에 이관한 상태다.
물고임 현상이 지속되면서 지난 8월14일부터 국민신문고 등에 민원 수십 건이 접수됐고 시는 물고임이 발생하는 맨홀이 한전 측 소유임을 확인하고 통보했다.
이에 한전은 지난달 6일과 12일 등 2회에 걸쳐 원인 규명을 위해 맨홀 내부를 점검했다.
한전은 맨홀 내부에 물기가 없는 점, 맨홀 외부에서 물이 떨어지고 있는 점 등을 근거로 케이블이 아닌 외부 문제인 것으로 결론 짓고 같은 달 13일 시에 회신했다.
한전 점검 결과에 따라 시는 지하수 누수 등에 의한 문제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상수관 관리를 담당하는 LH에 원인 파악을 요청했다.
LH는 지난 11~12일 굴착작업을 벌여 전력케이블 배관에서 물이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며 한전 측에 전달했다.
그러나 한전은 LH의 점검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물고임 현상이 석 달 넘게 지속되고 있지만 LH와 한전의 책임 공방으로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시간만 낭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민 김모씨(38)는 “물고임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데 이유조차 알 수 없어 불안하다”며 “책임 소재를 떠나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싱크홀 등 더 큰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조치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LH 관계자는 “주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굴착작업을 실시해 케이블 배관에서 물이 발생하고 있는 것을 한전 관계자들과 함께 확인했다”며 “이후 적절한 조치는 한전이 담당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전 관계자는 “지난달 자체 점검 결과 발생하지 않았던 누수가 LH의 점검에서 나왔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며 “굴착작업 중 케이블 파손 등이 있을 수 있어 자체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박수철 기자 scp@kyeonggi.com
김도균기자 dok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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