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유일 RPC 운영…쌀 판매 확대 ‘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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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가락농협(조합장 이홍대)은 부산지역 14개 농·축협 가운데 유일하게 미곡종합처리장(RPC)을 운영한다.
1998년에 RPC를 세운 가락농협은 벼 재배농가의 소득 제고를 위해 고품질 쌀 생산에 앞장서는 것은 물론 지역쌀 소비 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다.
하지만 가락농협은 쌀 소비가 줄면서 부산지역에서도 저가로 덤핑 공세를 하는 타 지역 쌀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데다 RPC 시설 노후로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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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재배·GAP 등 명품화 노력
타지 쌀 덤핑 탓 판로 확장 한계
“지자체, 차액보전제 도입해야”
부산 가락농협(조합장 이홍대)은 부산지역 14개 농·축협 가운데 유일하게 미곡종합처리장(RPC)을 운영한다. 조합원 대다수가 낙동강 하류 기름진 삼각주 김해평야에서 벼농사를 짓고 있어서다.
부산의 전체 논 면적은 2630㏊로 83.1%인 2186㏊가 가락농협 인근에 몰려 있다. 1998년에 RPC를 세운 가락농협은 벼 재배농가의 소득 제고를 위해 고품질 쌀 생산에 앞장서는 것은 물론 지역쌀 소비 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다.
가락농협은 조합원과 비조합원을 가리지 않고 벼 매입에 나서고 있다. 또 부산의 다른 농협에서 요청할 경우 적극 매입한다. 부산 전역 벼농가가 쌀 판매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협동조합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다.
가락농협은 10월11일부터 올해산 산물벼 매입에 들어갔다. 5일까지 진행될 산물벼 매입을 위해 전 직원이 순번을 정해 RPC에서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 매입물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4500t 안팎으로 전망된다. 매입단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경남지역 시·군과 비슷하게 책정될 예정이다.
매입한 벼는 RPC에서 가공해 ‘가락 NEW 황금쌀’ ‘가락 황금쌀’ ‘샛별쌀’ ‘부산사랑미’ ‘NEW 부산사랑미’ 브랜드로 판매한다. ‘가락 NEW 황금쌀’은 100% 계약재배 한 벼로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을 받았다.
‘가락 황금쌀’ 역시 GAP 인증을 받았으며 제3회 대한민국 우수특산품 대상을 받을 정도로 명품쌀로 인기가 높다. ‘샛별쌀’ ‘NEW 부산사랑미’ ‘부산사랑미’도 밥맛 좋기로 유명하다.
특히 부산시농업기술센터와 손잡고 지역 특성에 맞는 2개의 신품종 볍씨를 2년째 시험 재배 중인데, 앞으로 재배농가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과 시농기센터는 이 품종으로 재배한 쌀을 곧 상품화해 고품질 쌀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가락농협은 벼농가의 노동력 절감과 고품질 쌀 생산을 위해 팽연왕겨, 유기질비료, 육묘, 종자소독제, 육묘용 상토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가락농협은 쌀 소비가 줄면서 부산지역에서도 저가로 덤핑 공세를 하는 타 지역 쌀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데다 RPC 시설 노후로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한다. RPC는 설립 이후 2015년 한차례 시설 보완에 나선 게 전부다.
RPC 관계자들은 “시설이 오래됐고 특히 벼 이송장치의 마모가 심해 효율이 급격히 떨어지지만 자금 여력이 없어 개선에 엄두를 못 낸다”고 말했다. 게다가 부산지역 학교와 단체급식에 쌀을 납품하고 싶어도 저가로 덤핑 판매에 나서는 다른 지역 쌀과의 가격 경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다고 한다.
이홍대 조합장은 “국가 식량안보와 벼농가의 소득 안정을 위해 매진하는 농협 RPC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보다 폭넓은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면서 “우선 지역쌀을 이용하는 학교와 업체 등에 대해 지방자치단체에서 타 지역 쌀을 구매할 때와의 차액을 보전해주는 제도부터 도입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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