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지식산업센터 찬밥신세… 거래금액 1년새 43%↓

정영희 기자 2023. 11. 1. 04:5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이 한국산업단지공단 지식산업센터 현황(2023년 9월 말 기준)과 등기정보광장 집합건물 실거래가 자료(2023년 10월5일 기준)를 기반으로 분석한 '2023년 2분기 전국 지식산업센터 매매거래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분기 거래량은 1분기 대비 11.1% 증가했다./사진=머니투데이 DB
위축된 경기와 고금리 등의 여파로 거래가 급감해온 지식산업센터 매매량과 매매가가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연속해서 상승장에 머무르고 있다. 상대적으로 입지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비수도권의 거래량은 감소했지만 물량이 집중된 수도권 거래는 활발히 이뤄졌다. 1년 전에 비해선 아직 하락세가 뚜렷한 상황으로 시장이 활기를 찾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1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전국 1277개 지식산업센터 중 올 2분기에 발생한 총 매매거래는 914건으로 1분기(823건) 대비 11.1% 증가했다.

지식산업센터는 비교적 부동산 규제에서 자유롭고 주택담보대출 제한 없이 분양가격의 최대 70~8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는 이점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금리 영향으로 거래량이 급감하기 시작, 2022년 4분기에는 687건의 매매가 이뤄지며 2020년 이래 가장 낮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후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상승 기류를 탔다.

전체 매매거래금액의 경우 올 1분기 3357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2702억원)보다 올랐으며 2분기 들어서는 총 3955억원의 거래 규모를 나타냈다. 지난 분기 전국 지식산업센터의 3.3㎡(이하 전용면적) 가격 또한 증가했는데, 직전 분기(1635만원) 대비 4.7% 늘어난 1712만원이었다 .

전국 지식산업센터 중 80.9%가 위치한 수도권에서는 810건의 거래와 3625억원의 거래금액이 발생해 전 분기보다 각각 13%, 21% 증가했다. 수도권 거래규모는 올 2분기 전국 거래량 거래금액의 88.6%와 91.7%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비수도권의 지식산업센터 시장은 비교적 약세를 보였다. 2분기 거래량은 직전 분기(106건) 대비 소폭(1.9%) 감소한 104건에 그쳤고 거래금액은 361억원에서 8.6% 하락한 330억원에 머물렀다.

3.3㎡당 가격에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도권은 1분기 대비 4.2% 상승한 1764만원의 가격을 형성했고 비수도권의 경우에도 전분기와 비교해 5.3% 늘어난 1306만원으로 집계됐다.

총 368개의 지식산업센터가 위치한 서울에서는 183건의 거래가 발생했다. 전 분기(134건) 대비 36.6% 상승한 수치다. 전체 매매거래금액은 1451억원으로 1분기와 비교해 38.4% 증가했다.

금천에서 1~2분기 합산 62건의 거래가 이뤄지면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영등포(33건) 송파(26건) 성동(23건) 구로(22건) 순이었다. 거래금액에서는 영등포가 317억원으로 가장 큰 규모가 컸고 금천(296억원) 성동(276억원) 송파(246억원) 구로(171억원)가 뒤를 이었다.

서울 지식산업센터 3.3㎡당 가격은 2분기 들어 1.3% 소폭 감소했다. 지난 1분기의 3.3㎡당 가격은 2873만원으로 지난해 4분기(2470만원) 대비 403만원(16.3%) 증가했으나 2분기 2837만원으로 하락했다. 자치구 기준으로는 성동(4790만원) 송파(3890만원) 강남(3673만원) 영등포(3201만원) 중구(2885만원) 순이었다.

경기에는 586개의 지식산업센터가 자리해 있다. 지난 2분기 거래량은 직전 분기(460건) 대비 15.9% 오른 533건, 거래금액은 1921억원을 기록하며 1분기(1705억원) 대비 12.7% 상승했다. 3.3㎡당 가격도 전 분기(1462만원)보다 2.8% 늘어난 1503만원으로 집계됐다.

안양이 83건의 거래량을 보이며 도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화성(64건) 성남(42건) 부천(39건) 수원·용인(38건)이 상위 5위권 안에 진입했다. 안양은 거래금액에서도 349억원을 기록하며 1위를 수성했다. 부천(184억원) 성남(177억원) 화성(162억원) 수원(161억원) 순으로 거래금액이 높았다. 3.3㎡당 기준 구리(1906만원) 용인(1748만원) 안양(1707만원) 광명(1663만원) 화성(1648만원)이 상위권에 올랐다.

지난 2분기 전국 지식산업센터는 1479건 거래됐고 총 매매거래금액 6979억원이었다. 올 1분기와 2분기 모두 상승 흐름을 나타내고 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각각 38.2%, 43.3% 하락한 것으로 지난해 수준의 시장 회복까지는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정수민 대표는 "이번 통계는 주소와 건축 상태를 전수 조사한 후 확인된 지식산업센터 1277개를 대상으로 했으며 등기가 완료된 사례를 기준으로 2023년 2분기까지의 실거래를 분석했다"며 "지식산업센터의 경우 거래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미비하고 거래량이 많지 않은 만큼 거래 후 취소 건 등이 제외된 정확한 등기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장 상황을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