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휴전해야"…美상원 이스라엘 지원안 심사에 '붉은 손' 반전 시위

김현 특파원 2023. 11. 1.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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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휴전을 요구하는 수십명의 시위자들이 31일(현지시간) 열린 미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서 시위를 벌였다.

블링컨 장관은 발언을 재개했지만, 또 다른 시위자가 휴전을 촉구하는 팻말을 들고 일어서며 "세계는 휴전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국민들은 이 잔인한 전쟁을 지지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전쟁을 멈춰라. 당장 휴전하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자행하고 있는 이 잔인한 대학살에 자금을 대는 것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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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美국무장관, 모두발언 때 구호 외쳐 중단 반복
미 상원 세출위원회가 3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의사당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 및 국경 안보 강화를 위해 요청한 1060억 달러 규모의 국가 안보 추가 자금 지원 예산안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한 가운데, 반전 시위대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뒤에서 피를 상징하는 붉은 페인트를 손에 칠하고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3.10.3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휴전을 요구하는 수십명의 시위자들이 31일(현지시간) 열린 미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로 인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제출한 우크라이나·이스라엘 지원 예산안을 설명하기 위해 출석했던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모두발언이 방해를 받아 여러 차례 중단됐다.

블링컨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이날 미 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세출위 청문회에 출석했다.

이날 청문회엔 손에 피를 상징하는 붉은 페이트를 칠한 방청객 수십명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들 중 한 여성은 블링컨 장관이 모두발언을 시작하자 민간인 밀집 지역에 대한 폭격을 금지하는 제네바 협약을 거론하며 미국이 "가자지구 주민들에 대한 대량 학살과 인종 청소를 지지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외쳤다.

패니 머레이 세출위원회 위원장이 질서유지를 요청하자 의회 경찰이 나서 이 여성을 밖으로 끌어냈다. 이 여성은 끌려 나가면서 "당장 휴전하라", "가자의 아이들을 구하라"고 소리쳤다.

블링컨 장관은 발언을 재개했지만, 또 다른 시위자가 휴전을 촉구하는 팻말을 들고 일어서며 "세계는 휴전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국민들은 이 잔인한 전쟁을 지지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전쟁을 멈춰라. 당장 휴전하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자행하고 있는 이 잔인한 대학살에 자금을 대는 것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미 상원 세출위원회가 3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의사당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 및 국경 안보 강화를 위해 요청한 1060억 달러 규모의 국가 안보 추가 자금 지원 예산안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한 가운데, 휴전을 요구하는 한 여성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모두발언 과정에 일어나 구호를 외치다 의회 경찰에 의해 끌려나가고 있다. 2023.10.3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해당 시위자도 의회 경찰에 의해 밖으로 나갔지만, 이후에도 3명의 시위자가 각각 일어서 "팔레스타인에서 멕시코까지 모든 장벽은 사라져야 한다", "가자를 살려달라"는 등의 비슷한 구호를 외치다 밖으로 끌려 나갔다.

이들이 개별적으로 구호를 외칠 때마다 20여명의 방청객들은 자리에 앉은 채 붉은 페인트를 칠한 두 손을 위로 들어 사실상의 시위를 벌였다.

이는 청문회에서 자리에 서 있는 것과 항의를 금지하고 있는 것을 우회하기 위한 행동으로 보인다고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시위자들이 항의를 할 때마다 블링컨 장관의 모두발언은 중단됐다가 재개되길 반복했다.

블링컨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시위를 염두에 둔 듯 "이 방과 이 방 밖에서 표현된 열망을 매우 많이 들었다"며 "우리 모두는 민간인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 우리 모두는 우리가 말하고 있는 동안 일어나고 있는 고통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오스틴 국방장관이 모두발언을 할 때도 시위대는 손을 들어 보이며 항의 시위를 이어나가다 오스틴 장관 발언이 거의 마무리되던 시점에 모두 청문회장 밖으로 걸어나갔다.

의회 경찰은 12명의 시위자들이 청문회 도중 방해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고 더힐은 전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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