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야당 예우한 대통령 시정연설… 대화와 타협으로 나아가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국회를 찾아 취임 후 세 번째 시정연설을 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 기조인 건전재정과 연금·노동·교육 등 3대 개혁을 강조했다.
내년 예산 657조 원에 담긴 국정철학과 관련, 윤 대통령 연설은 약자보호와 성장동력 예산투입 등을 강조했으나 전반적으로 기존의 기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윤 대통령의 야당 예우가 예산정국을 염두에 둔 일회성이 아니라는 걸 실천적으로 보이길 바란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국회를 찾아 취임 후 세 번째 시정연설을 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 기조인 건전재정과 연금·노동·교육 등 3대 개혁을 강조했다. 대내외 환경과 여건 불안으로 민생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인정하고, 국회 협조와 협력을 10여 차례 당부했다. 연설 내용 이상으로,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소통한 의미도 컸다.
내년 예산 657조 원에 담긴 국정철학과 관련, 윤 대통령 연설은 약자보호와 성장동력 예산투입 등을 강조했으나 전반적으로 기존의 기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윤 대통령의 달라진 자세는 평가할 만하다. 이전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여야 수뇌부의 순서로 부르는 관행과 달리 윤 대통령은 “함께해 주신 이재명 민주당 대표님”이라며 야당을 먼저 호명했다. 본회의장 입장 때는 야당 의원을 먼저 찾아 악수를 청하고, 이 대표에게 다가가 인사하는 등 야당을 한껏 예우하는 모습이었다. 시정연설 후엔 여야 상임위원장과 1시간 이상 간담회와 오찬을 갖고 각종 현안을 경청하는 등 국회를 존중하는 자세를 보였다. 다만 민주당 의원 50여 명은 본회의장 밖에서 침묵 피켓시위를 벌여 일주일 만에 '신사협정' 취지를 무색하게 했다.
5부 요인 및 여야 수뇌부와의 사전 환담회에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짤막한 대화를 나눴다. 이 대표는 민생경제가 어려우니 현장 이야기를 많이 들어달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시정연설 말미에 "초당적 협력이 요구되고 있다"며 힘을 모아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거대 야당을 상대하면서 대통령은 취임 1년 6개월이 다 되도록 민생과 정국 현안을 놓고 야당 대표와 제대로 된 대화 한 번 없었다. 무슨 이유를 댄다 하더라도 국정을 이끄는 대통령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
이 대표와의 형식적 만남으로 당면 현안에 대한 야당 협조나 정치복원을 바라긴 어렵다. 윤 대통령의 야당 예우가 예산정국을 염두에 둔 일회성이 아니라는 걸 실천적으로 보이길 바란다. 어렵더라도 대화와 타협으로 나아가야 한다. 의회민주주의는 그게 전부라는 점을 잊지 말길 바란다.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신생아실 학대' 아영이 심장 받은 아기 주치의 "심장 오래오래 뛰게 하겠다"
- 이스라엘, 인질 구출로 '의기양양'... 하마스는 인질 영상 풀어 '여론전'
- '아나운서 부부' 박지윤·최동석 "이혼 절차 밟는 중"
- "박태환이 친 골프공에 맞아 망막 찢어져"… 피해자 재수사 요구
- "이혼으로 볼 수도"...손범수, 진양혜 '독립' 선언에 대립
- 하림 생닭에 정체불명 벌레 우글우글… 식약처 조사 나섰다
- 여당이 갑자기 '김포 서울 편입' 카드 꺼낸 이유 [영상]
- 집 내놓는 집주인들... 서울 아파트 매물 8만 건 육박
- 밤 되면 이 가수 공연장에 등장하는 '효도텐트' 정체
- 의식 잃은 채 하마스에 납치됐던 이스라엘 여성 결국 사망… "유해 DNA 일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