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민주당의 하청돼 용역 투쟁” 간부 출신이 비판

김경필 기자 2023. 11. 1.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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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희(59) 전 민주노총 대변인이 “민주노총 주류는 민주당의 하청 조직이 됐고 민주당을 위한 용역 투쟁을 한다”고 비판했다.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30년 넘게 노동운동을 한 정 전 대변인은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하는 신당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회에서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정 전 대변인은 최근 인터넷에 ‘나의 노동운동 실패기, 그리고 새로운 선택’이란 글을 올려 “(민주노총이) 민주당과 국민의힘 거대 양당 진영 정치의 자장(磁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민주노총 홈페이지를 보면 이명박, 박근혜, 윤석열 정권 퇴진 투쟁은 수없이 등장하는데 문재인 정부 때는 단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며 “문재인 정권이 친노동적이고 시쳇말로 ‘문평성대(문재인 태평성대)’여서는 전혀 아니다. 민주노총의 주류인 조국 통일파(NL)가 민주당의 하청 계열화됐고, 거대 양당의 진영 정치에서 일방적으로 한편을 들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노총은 올해부터는 아예 윤석열 정부 퇴진 투쟁을 하고 있다. 정 전 대변인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정도가 (민주노총이 주장하는) 퇴진 사유인데, IAEA(국제원자력기구) 의장국이던 (문재인 정부) 때는 뭐 하다가 (윤석열 정부 들어서) 정권 타도 사유까지 격상됐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민주노총이 민주당과 함께 파업 가능 범위를 확대하고 불법 파업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노란봉투법’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도 “(민주당이) 180석을 가진 거대 집권당이던 시절에 충분히 통과시킬 수 있었던 법을 거들떠도 안 보다가 이제 와서 입법을 추진하니 ‘용역 입법’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했다.

정 전 대변인은 2012년 통합진보당 부정 경선 사건을 계기로 자신의 노동운동이 실패했다고 느꼈다고 했다. 그는 ‘조국 사태’ 당시 운동권이 ‘조국 수호’ 집회에 나선 데 대해서도 “내가 학창 시절과 노동운동 때 생각하고 실천했던 것과 너무도 달라 큰 상처로 남았다”고 했다. 그는 민주노총와 연을 끊은 데 대해서는 “배신 운운하려면 민주당 2중대를 자청하는 집단과, 민주당에서 한자리 해보려고 기웃거리는 전직들에게나 하라”며 “(새로운선택으로) 22대 국회에서 (20석 이상을 확보해) 독자적 교섭단체를 구성하고 2027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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