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시대에 '활판인쇄' 소설이?…알라딘에서 판매되는 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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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적 방식인 '활판인쇄'로 제작한 책이 등장했다.
알라딘 측은 "활판인쇄는 종이책의 매력과 본질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인쇄 방식"이라며 "그간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현대에는 오프셋인쇄에 자리를 내주어야 했지만 '노벨라33'를 통해 지난날 카프카, 오웰, 루쉰 등의 작가들이 육필로 쓴 문장들을 다시금 구체적인 질감을 지닌 살아 있는 활자로 되살리고자 했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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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고전적 방식인 '활판인쇄'로 제작한 책이 등장했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과 출판사 다빈치는 최근 활판인쇄 세계 중편소설 선집 '노벨라33'를 북펀드로 한정 판매한다고 밝혔다.
'데미안', '노인과 바다', '동물농장' 등 세계 명작 33편으로 구성된 선집의 가장 큰 특징은 수지 활판을 활용해 인쇄했다는 점이다. 책의 매 페이지를 수지로 된 인쇄판으로 제작해 이를 종이에 찍어내는 것으로, 팔만대장경 당시 목판으로 찍어낸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박성식 다빈치 대표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활자인쇄로 책을 찍어내는 기획은 10년 전에 처음 하게 됐다"며 "당시 종이책의 한계 등이 얘기되고 있어서 종이책의 원형인 활자인쇄를 도전해 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금속활자 조판에는 한계가 있어서 이보다 더 고전적인 활판으로 찍어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쇄 작업에만 6개월이 소요됐다.
인쇄기는 파주활판공방에 남아 있는 100년 이상 된 반자동과 수동 활판인쇄기 두 대를 활용했고 수지판 제작과 인쇄는 권용국, 김평진 두 장인이 손수 진행했다. 6000개에 이르는 수지판을 제작하고 이를 기반으로 검수를 통해 필요한 부분은 다시 인쇄해가며 총 600만쪽이 넘는 분량을 활판인쇄 했다.
알라딘 측은 "활판인쇄는 종이책의 매력과 본질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인쇄 방식"이라며 "그간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현대에는 오프셋인쇄에 자리를 내주어야 했지만 ‘노벨라33’를 통해 지난날 카프카, 오웰, 루쉰 등의 작가들이 육필로 쓴 문장들을 다시금 구체적인 질감을 지닌 살아 있는 활자로 되살리고자 했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선집은 중편소설을 이르는 '노벨라(Novella)'의 의미에 맞게 단편과 장편 사이 분량의 소설을 모았다. 빅토르 위고의 '사형수 최후의 날', 도스토옙스키의 '지하로부터의 수기', 안톤 체호프의 '결투',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등 총 33권이 한 세트다. 펀딩은 오는 11월19일까지 진행되며 1000세트 한정 판매로 종료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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