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토장 된 美 상원 청문회…시위대 “당장 휴전” 외치다 수차례 퇴장
미 국무·국방장관 이스라엘·우크라이나 지원 예산 지원 호소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논의하는 미 연방상원 청문회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휴전을 촉구하는 시위대가 시위를 벌이다가 단체로 회의장에서 쫓겨나는 일이 벌어졌다.
30일(현지 시각) 바이든 행정부가 제출한 우크라이나·이스라엘 지원 예산안에 대한 심의의 일환으로 이날 열린 미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각각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런에 청문회 초반 시위대 구호로 청문회가 잇따라 중단되면서 청문회는 수차례 중단됐다. 세출위원장인 패티 머리(워싱턴주) 의원이 “청문회에서는 조용히 해달라” “증인의 발언을 방해하지 말아달라”고 했지만, 이들의 시위는 계속됐다. 방청객으로 들어온 20여명이 피를 상징하는 붉은 페인트를 칠한 손을 든 채 “가자의 어린이들 구하라” “당장 휴전하라(cease-fire now)” 등의 구호를 외쳐 이들을 찍으려는 사진기자들과 퇴장시키려는 의회경찰들이 오가면서 한동안 혼란이 이어졌다.
이날 청문회에서 오스틴 장관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지 않으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승리할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멈추지 않고 북미와 유럽의 외교·군사공동체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도전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하마스나 푸틴이 승리하게 할 수 없다”며 “침략과 테러리즘에 맞선 오늘의 싸움은 다가올 수년간의 세계 안보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했다.
오스틴은 “오직 굳건한 미국의 지도력이 독재자와 깡패, 테러리스트들이 대담해지지 못하게 할 것”이라며 “오늘 우리의 행동은 우리의 자녀와 손자들이 물려받을 세계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스라엘,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각종 군사 장비 구입 비용은 “우리의 방위 산업 기반에 흘러 들어가 30개주 이상에서 미국인의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지원 등이 국내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는 논리다.
블링컨 장관도 이날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전쟁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인도태평양 지역의 적대국에게 잘못된 교훈을 줄수도 있다”고 했다. 러시아와 하마스의 도발에 미국이 제대로 맞서지 않으면 중국의 대만 도발 등을 부추길 수 있다는 취지였다.
또 블링컨 장관은 “푸틴은 우리의 관심을 분산시키고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투입한 자원을 빼게 될 것이라는 희망 속에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매우 적극 이용하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백악관은 지난 10월 20일 의회에 1천50억 달러(약 142조원)대 안보예산을 신청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액 614억 달러(약 83조원)와, 이스라엘 지원액 143억 달러(약 19조 원)를 각각 편성했다. 그러나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1050억 달러 규모의 안보 예산안 가운데 이스라엘 지원액만 별도로 처리한다는 방침을 밝혀, 예산안 논의 및 처리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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