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그레이트 한강 ‘탄력’, 김동연 경기 분도엔 ‘찬물’
여당이 경기도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당론으로 추진하면서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서울의 도시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내건 오세훈 서울시장은 김포시의 서울 편입 추진으로 정치적 입지가 넓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 시장은 그간 서울을 뉴욕·런던·파리·도쿄 수준의 ‘글로벌 톱5 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혀왔고, 지난 3월에는 한강 수변 공간을 개발하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정치권에서는 “서해와 한강 하구를 낀 김포시가 서울로 편입되면 오 시장의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도 더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오 시장은 다음 주 초 김병수 김포시장을 만나 편입과 관련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김포시는 서울에 편입되면 서울지하철 5호선을 김포까지 연장하는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서해를 통한 항만 개발, 한강 하구와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연계 등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는 현재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김포~여의도 등 노선에 통근용 수상 버스 운항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편입과 관련해서는 김포시가 먼저 추진했고 이제 막 논의를 시작했기 때문에 서울시 입장에서는 편입을 전제로 개발 계획을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했다.
반면, 경기남·북도 분도(分道)를 공약으로 추진해왔던 김 지사 측은 떨떠름한 표정이다. 김 지사는 상대적으로 개발이 덜 된 경기 북부 지역을 떼어내 특별자치도로 만드는 주민 투표를 최근 추진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여당이 ‘쪼개지 말고 합치자’는 입장을 내자 경기도 내에선 김 지사의 공약이 추진 동력을 잃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경기도 관계자는 “행정구역 변경이 그렇게 만만한 일이 아니다”라며 “서울 생활권이라는 이유로 서울에 편입돼야 한다면 김포뿐 아니라 경기도 대부분이 서울로 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 출장 중인 김 지사는 이날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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