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도설] 신춘문예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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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이 31일 '2024년 신춘문예 공모' 내용을 알렸다.
바야흐로 신춘문예 시즌이 다가왔다.
이후 192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시작으로 현재와 같은 신인 문인 발굴의 장이 됐다.
매년 이맘때 수많은 신춘문예 도전자가 '문학 열병'을 앓았던 시절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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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이 31일 ‘2024년 신춘문예 공모’ 내용을 알렸다. 단편소설, 시, 시조, 동화 4개 장르에 걸쳐 ‘새로움·아름다움·공감력’을 갖춘 작품 응모를 기다리고 있다. 바야흐로 신춘문예 시즌이 다가왔다.
신춘문예 출발점은 1912년 매일신보 ‘현상 모집’을 꼽는다. 이후 192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시작으로 현재와 같은 신인 문인 발굴의 장이 됐다. 새해 첫 신문 지면(1월 1일 자)을 장식하는 신춘문예 당선작은 장르별로 단 한 편에 불과하다. 그만큼 당선자의 영광은 묵직했다. ‘전도 유망한 신인 문인’이라는 수식어도 따라붙었다. 우리나라와 함께 일본에서도 시행하는 이 등용문을 통과하면 문인으로서 출생신고를 했다는 의미다.
매년 이맘때 수많은 신춘문예 도전자가 ‘문학 열병’을 앓았던 시절이 있었다. 11월 초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뒤 각 신문사에서 신춘문예 공모 사고를 내면 전국 문학청년들은 몸과 마음이 뜨거워졌다. 대부분은 좌절을 맛보며 ‘새 봄’을 맞이했다.
신춘문예 당선이 ‘문인 출세’를 보증하는 것은 아니었다. ‘반짝 주목’에 그치고 관심의 대상에서 멀어진 당선자가 없지 않았다. 등단작품이 딱 한 편의 ‘대표작’으로 기록된 이도 있었다. 때론 고통이 따르는 창작의 무게를 못 버틴 탓이다. 반면 문제작을 내놓으며 화제를 모은 당선자가 적지 않았다. 한 세기 이상 한국 문단을 풍요롭게 한 발판이 신춘문예였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전통적인 등단 과정을 거치지 않는 문인이 늘어나는 추세다. 독립출판 시장도 커져 누구나 무료출판 플랫폼을 이용해 작품을 발표하는 시대다. 서점에는 SNS에서 인기를 얻은 작가가 출판한 책이 쉽게 눈에 띈다. 스마트폰이 사람들의 필수품이 되면서 급성장한 웹소설 시장도 갈수록 확산하는 분위기다. 신문산업 위상 하락과 맞물려 신춘문예 영향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이 나올 법하다.
또다시 신춘문예 계절이다. 전국의 신문사들은 어김없이 ‘신춘문예 공모’에 나섰다. ‘K문학의 꽃을 기다립니다’(서울신문) ‘한국문단 이끌 당신을 기다립니다’(영남일보) 등. 신문사 공모 메시지는 전통의 ‘신인 문인 발굴의 장’이 명맥과 존재감을 굳건히 지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제신문은 ‘문학의 꿈 키워온 당신을 기다립니다’란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문학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신춘문예 꿈’을 키워온 이들의 도전정신이 기대된다.
강춘진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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