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北의 하마스식 기습 공격 가능성 대비해야

조인형 강원대 명예교수 2023. 11. 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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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가 지난 7일 새벽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다. 이날은 유대교의 명절인 초막절이 끝나는 안식일로, 이스라엘 국민은 연휴를 즐기고 있었다. 하마스는 가자지구 장벽을 패러글라이더를 타고 넘어 침투해 이스라엘의 허를 찔렀다. 철통 방어를 자랑하는 이스라엘의 대공 방어 시스템 ‘아이언 돔’도 한꺼번에 쏟아지는 재래식 로켓포 5000여 발에 무력화됐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진주만 공습도 주민들이 잠들어 있던 일요일 새벽 감행됐다. 미국은 일본이 진주만 미 함정들을 기습 공격하리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6·25전쟁을 일으킨 북한의 남침도 모두가 방심하던 일요일 새벽 일어났다. ‘설마가 사람 잡는다’라는 말이 있다. 대한민국의 인구나 경제력이 북한보다 월등하니까 북한이 감히 남침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큰 피해를 입힌 사실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한다.

이스라엘이 ‘아이언 돔’이라는 최첨단 무기를 보유하고도 재래식 무기로 집중 공격하는 하마스식 전법에 무력했던 것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한다. 북한이 재래식 장사정포 등으로 집중 공격할 경우 우리의 첨단 무기도 무력해질 수 있다는 것을 직시하고 이에 대처해야 한다. 또 북한이 남침용 땅굴을 통해 대규모 특수부대를 침투시켜 비정규전을 수행할 경우 방어가 쉽지 않다. 우크라이나에 이어 중동에서 전면전이 발생할 경우 북한은 한반도에서 힘의 공백이 생겼다고 오판해 하마스식 기습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우리는 북한의 동시다발적 기습 침투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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