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맞춤형 중고차 추천… 엔진소리도 들려줘

김아사 기자 2023. 11. 1.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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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시장 현대차 진출에 들썩
현대차는 경남 양산시에 위치한 ‘인증 중고차 센터’에서 최대 287개 진단, 검사를 거친 중고차를 소비자에게 판매한다. 소비자들은 차량의 내·외관을 ‘360도 VR(가상현실) 콘텐츠’로 볼 수 있고 시동을 걸 때 나는 엔진 소리나 진동 등도 들을 수 있다. /현대차

현대차·기아가 10월 말부터 차례로 중고차 사업에 뛰어들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국내 완성차 시장을 독차지하고 있는 ‘대형 메기’가 등장한 여파다.

중소기업 적합 업종으로 지정돼 있던 중고차 판매업이 지난해 지정 해제되면서 현대차·기아 같은 대기업의 중고차 사업 진출이 가능해졌다. 코오롱모빌리티, KG모빌리티, 롯데렌탈 등 다른 대기업들도 속속 이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해 대표적 ‘레몬마켓’으로 불려왔던 중고차 시장에서 기업 간 경쟁으로 서비스 품질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특히 중고차 시장에서는 최신 ‘기술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뿐만 아니라 케이카·리본카·엔카 등도 AI(인공지능), 실시간 방송 등 여러 IT 기술을 활용해 중고차 시장 점유율 싸움에 가세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는 신차 출고 후 5년, 10만㎞ 이내 무사고 차량을 판매한다. 소비자는 모바일 전용 앱을 통해 상품 검색부터 결제·배송까지 모든 절차를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 있다. 이때 차량 내·외관을 ‘360도 VR(가상현실) 콘텐츠’로 볼 수 있고, 시동을 걸 때 나는 엔진 소리나 진동 등도 들을 수 있다. 현대차 측은 “국내 최초로 차량에 장착된 옵션 가격까지 반영된 세부 시세를 제시해 주기 때문에 차량 가치를 더욱 정확히 측정한다”고 했다.

중고차를 기업에다 팔 땐 AI가 자동차의 사고 이력과 연식, 주행거리 등을 판단해 가격을 산정한다. 가격 산정의 객관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최근 3년간 국내 중고차 거래 약 80%의 실거래 가격을 확보해 데이터베이스화했다. 이 거래 데이터는 15일마다 자동으로 갱신된다.

기존 중고차 업계도 첨단 기술로 방어에 나섰다. 중고차 업계 1위 케이카는 AI가 구매자의 취향을 고려해 차량을 개별 맞춤형으로 추천하는 큐레이션 서비스를 선보였다. 80억 건의 고객 빅데이터에 기반해 이용 빈도, 접속 지역 등 고객 성향을 종합 분석해 이에 맞는 차량을 추천해주는 것이다.

업계에서 가장 많은 매물을 보유한 엔카는 자체 개발한 AI 차량 등록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중고차를 팔 때 차량 외부와 내부 사진만 촬영하면 번호판, 옵션, 주행거리, 세부 모델 등 차량 정보들을 AI가 판별해 자동으로 입력한다.

또 다른 직영 중고차 기업 ‘리본카’는 자체 공장에서의 260가지 점검을 통해 차량 성능과 이상 유무에 대한 60페이지짜리 보고서를 고객에게 내놓는다. 차 실내에서 나는 냄새를 판별해 1~5등급까지 차를 나누고 1~3등급 차량만 판매한다. 또 다른 중고차 업체 차란차는 중고차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을 만들고 라이브 방송을 통해 중고차를 판매한다. 고객이 원하는 부분을 직접 정비사가 확대해 보여주는 식이어서 대면으로 차를 보는 것과 비슷해 만족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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