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중동 분쟁 격화땐 유가 157달러까지 급등”
세계은행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중동 분쟁이 격화되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대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82달러, 브렌트유는 86달러선이다.
세계은행은 30일(현지 시각) 발표한 ‘원자재 시장 전망’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 간 충돌이 다른 중동 지역으로 번지면 석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1970년대 이후 역사적 사례를 기반으로 세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첫째 시나리오에선 2011년 리비아 내전 당시와 비슷하게 세계 석유 공급량이 하루 50만~200만배럴 줄어들 것으로 가정했다. 이 경우 유가는 배럴당 93~102달러로 오른다고 예상했다. 둘째 시나리오에선 2003년 이라크 전쟁 때처럼 석유 공급량이 300만~500만배럴 감소해 유가가 109~121달러에 이를 것으로 봤다. 셋째 시나리오에선 1973년 아랍 국가들이 이스라엘과 욤 키푸르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한 미국 등 국가에 석유를 수출하지 못하게 한 제1차 석유 파동과 비슷한 상황을 가정했는데, 이 경우 공급량이 600만~800만배럴 줄어 유가가 140~157달러까지 갈 것으로 봤다. 인더밋 길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동 분쟁이 격화되면 세계 경제는 수십 년 만에 에너지 충격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세계은행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아직은 원자재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분쟁 시작 후 유가는 6%가량 오르는 데 그쳤는데,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유가는 올해 4분기(10~12월) 배럴당 평균 90달러를 기록한 뒤 내년엔 81달러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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