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합친 희생보다 1.6배 더 숨졌는데…네타냐후 “휴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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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 중엔 특히 여성과 아이들이 많다. 가자지구에 사는 사람들에게 가해지는 전투의 영향이 엄청난 인도주의적 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이 30일(현지시각) 공개한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지역의 적대행위 보고서'를 보면, 7일 개전 이후 220만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삶의 터전'인 가자지구가 직면한 인도주의적 위기의 실체를 명료하게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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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희생자 중엔 특히 여성과 아이들이 많다. 가자지구에 사는 사람들에게 가해지는 전투의 영향이 엄청난 인도주의적 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이 30일(현지시각) 공개한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지역의 적대행위 보고서’를 보면, 7일 개전 이후 220만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삶의 터전’인 가자지구가 직면한 인도주의적 위기의 실체를 명료하게 파악할 수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이스라엘방위군(IDF)의 보복 공격으로 숨진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수다. 7일 이후 30일까지 가자지구 내 사망자는 8309명, 실종자는 1950명으로 집계된다. 건물 잔해에 깔려 행방을 찾을 수 없는 이들을 뜻하는 실종자들이 대부분 숨졌다고 생각하면, 이미 1만명 이상이 숨졌음을 알 수 있다. 어린이 희생자는 이 가운데 절반 정도인 5천명(사망 3747명, 실종 1050명)에 육박한다.
이에 견줘 이스라엘 쪽의 사망자는 1400여명이고, 이와 별도로 239명이 납치된 것으로 확인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충돌하기 시작한 2008년부터 이번 전쟁 전까지 16년 동안 양쪽 사이 갈등으로 인해 숨진 팔레스타인인은 6407명(이스라엘인은 308명)이었다. 불과 20여일 만에 그보다 1.6배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것이다.
하마스와 관계없는 무고한 여성과 어린이들이 죽어가고 있는데도 이스라엘은 ‘인도주의적 휴전에 나서라’는 27일 유엔 총회 결의를 따를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30일 성명을 내어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휴전에 관한 이스라엘의 입장을 분명히 하고 싶다”며 “미국이 진주만 폭격이나 9·11 테러 이후 휴전에 동의하지 않았던 것처럼, 이스라엘도 지난 7일 끔찍한 공격을 당한 뒤 하마스와의 적대 행위를 중단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휴전을 요구하는 것은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항복하고, 테러에 항복하고, 야만성에 항복하라는 요구”라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스라엘방위군은 31일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가자지구 지상전에서 다수의 하마스 테러범을 사살하고 약 300곳의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유엔 총회에서 인도주의적 휴전을 지지한 나라는 120개국이었고, 반대한 쪽은 미국·이스라엘 등 14개국에 불과했다.
이스라엘에 살상 무기를 공급하고 있는 미국은 이스라엘을 편드는 데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휴전이 지금 당장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현 단계에서 휴전은 하마스를 이롭게 할 뿐”이라고 말했다.
김미향 홍석재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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