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우박·병해충 반복 가을배추 농가 울상

김정호 2023. 11. 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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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가을배추 출하를 앞두고 강원도내 곳곳에서 매년 뿌리혹병 등의 병해충이 반복되고 있다.

31일 본지취재결과 춘천, 영월 등 도내 곳곳에서 재배되고 있는 가을배추가 매년 뿌리혹병과 무름병 탓에 큰 피해를 입고 있다.

농식품부는 전남 해남, 충북 괴산, 경북 영양 등에 시범적으로 가을배추 재해보험 판매를 실시했지만 강원도는 아직 대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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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곳곳 뿌리혹·무름병 발생
“우박 탓 출하시기 일주일 늦춰”
도, 배추·사과 등 103㏊피해집계
▲ 수확기를 앞둔 배추에서 병충해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본격적인 가을배추 출하를 앞두고 강원도내 곳곳에서 매년 뿌리혹병 등의 병해충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26일 갑작스러운 우박까지 떨어지면서 도내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31일 본지취재결과 춘천, 영월 등 도내 곳곳에서 재배되고 있는 가을배추가 매년 뿌리혹병과 무름병 탓에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이날 춘천시 서면 신매리 일대 배추밭에서는 재배가 한창이었지만 밭 곳곳에는 수확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

배추가 눈에 띄었다. 대부분 뿌리혹병으로 인해 배추가 물러져 있는 상태였으며 악취까지 나는 경우도 있었다. 춘천시 서면에서 배추농사를 짓고 있는 홍모(58)씨는 “서면 지역의 대부분의 밭을 살펴보면 밭 30~40%는 수확하지 못하고 버린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때 아닌 우박까지 떨어지면 농작물 피해는 커지고 있다. 영월군 주천면에서 배추 농사를 짓고 있는 노모(64)씨는 김장철을 맞아 예약판매를 받아 놨으나 지난 26일 떨어진 우박으로 인한 피해로 배송일을 일주일 가량 미룬 상태다. 노 씨는 “우박으로 손상 입은 배추가 워낙 많다보니 출하시기를 일주일 늦췄다”며 “원래 2500박스가 출하될 예정이었지만, 취소가 늘어나서 1800박스로 감소했다”고 토로했다.

강원특별자치도 집계결과 31일 기준 도내 총 103㏊ 면적의 농가가 피해를 입었다. 지역별로는 영월 57.6㏊, 홍천, 26.5㏊, 원주 10㏊, 횡성 8.7㏊로 집계됐다. 농작물 중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것은 63.3ha 규모의 배추가 가장 높았고, 사과 17.4㏊, 깨 11㏊, 콩 4㏊, 팥1.8㏊, 율무1.3㏊, 파 1㏊, 양상추 0.4㏊, 벼 0.3㏊ 순으로 피해가 발생했다.

하지만 고랭지배추나 월동배추의 경우 농작물재해보험으로 보장 받을 수 있음에도 가을배추는 보장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농식품부는 전남 해남, 충북 괴산, 경북 영양 등에 시범적으로 가을배추 재해보험 판매를 실시했지만 강원도는 아직 대상이 아니다.

이에 도 관계자도 “국가재난시스템을 통해 오는 11월 8일까지 피해접수를 진행하고, 이후 정밀조사를 진행해 우박 피해면적이 30㏊ 이상일 경우 인접 시군까지 정부지원을 받을 수 있다”며 “소비 촉진 등 대책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정호·박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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