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미래 강원 노포 탐방] 63. 평창 원복 송어양식장
도청 수산과 재직 송어양식 사업 참여
평창 미탄면 냉천수 발견 개인양식장 마련
용천수 일정 수온 유지 최적 환경 조성
연간 100t 생산·요리 제공 직영판매점 개점
1984년 ‘송어양식 발전공로’ 철탑산업훈장
송어양식협 초대 회장·이학박사 학위 취득
원복장학회 설립 지역 환원 활동도 활발
동생, 송어가공공장 신설 가공판매 활성화
국내 송어 양식의 중심지인 평창군 미탄면에서 40여년간 송어 양식산업에 앞장서고 있는 원복 송어양식장.
원복 송어양식장은 국내 송어양식의 선구자이자 자타가 공인하는 송어양식의 최고 명인 함준식(84) 대표가 화천과 평창읍, 춘천시에서 송어 양식을 하다 지난 1980년 평창군 미탄면 뚝방길 51 일대에 자리잡고 43년째 송어 양식을 하는 곳이다.
현재 양식장 위치를 잡기 전 함 대표는 강원도청 수산과 공무원으로 지난 1965년 미국에서 국내로 처음 들여 온 송어알 1만개를 화천군의 화천댐 하단부에 설치된 강원도립 송어양식장에서 양식 사업에 참여했다.
그러나 현지의 열악한 여건으로 양식사업은 7개월만에 어린송어 15마리를 화천댐 하류에 방류하는 것으로 마무리됐고 도립양어장은 같은 해 10월 평창읍으로 이전, 열악한 환경에서 송어양식에 전념했다. 이후 5년의 짧은 공직생활을 마무리한 함 대표는 춘천 의암댐 근처에 개인 양식장을 마련, 지난 1979년까지 송어양식에 매달렸으나 수온 등 여건이 맞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이 무렵 옛 송어치어를 방류했던 기억을 떠올리고 미탄면을 찾아 동굴에서 솟아 나오는 냉천수를 발견, 인근지역 땅을 매입하고 논과 옥수수밭을 양식장으로 개척해 현재의 원복 송어양식장으로 키워왔다.
현재 위치에 양식장이 자리잡은 것은 지난 1980년 3월이지만 함 대표가 1965년부터 국내 송어양식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것을 감안하면 58년 넘게 송어양식의 외길을 걸어 온 셈이다. 초기 1800여㎡의 부지에서 시작한 송어양식은 그동안 규모를 늘려 현재 9900여㎡에 달한다.
원복 양식장이 양식에 이용하는 물은 양식장 상류 미탄면 평안리 가는 길의 평안굴에서 뿜어져 나오는 용천수로 연중 9도에서 14도의 일정한 수온을 유지, 냉수성 어족인 송어양식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이 깨끗한 용천수를 활용, 원복 양어장은 연간 100여t의 최고 품질 송어를 생산해 전국 각지의 소비처로 출하하고 있다.
송어 생산이 안정되며 지난 2018년에는 직영 가공공장을 설립하고 송어장 인근 미탄면 창리 시가지에 직영 송어판매장인 88송어횟집을 개점해 송어 애호가들에게 맛있는 송어회와 구이 등 송어요리를 제공하고 있다.
송어양식 외길을 걸어 오고 있는 함 대표는 송어양식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 1984년 정부의 철탑산업훈장을 받았고 지난 1990년 창립된 한국송어양식협의회 초대 회장을 맡아 국내 송어양식산업의 발전을 이끌었다. 또 지난 2010년에는 부경대 대학원에서 ‘광주기 조절에 의한 무지개송어 연중 종묘생산 및 산업화’ 논문으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아 명실상부 송어박사로 공인받았다.
지역에서 송어양식장을 운영하며 지역 환원을 위해 지난 1984년 미탄중학교에 원복장학회를 설립, 지금까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해 오고 있다.
특히 함 대표는 지난 2019년 네팔의 송어양식 기업 랑탕의 초청으로 네팔을 방문, 현지에 우수한 송어양식 기술을 전수하고 이듬해 현지인 6명이 원복 양식장을 방문, 한달간 양식기술을 배우고 돌아가 네팔의 송어양식 활성화에도 도움을 줬다.
함 대표와 함께 지난 2002년부터 동생 함영식(75)씨가 송어장에서 함께 일하며 송어 가공 판매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동생 함씨는 지난 2021년 양식장에 송어가공공장을 신설해 송어액젓과 송어매운탕, 송어포 가공상품을 생산, 판매하며 송어 판로확대에 힘쓰고 있다. 가공공장은 앞으로 송어훈제, 송어스테이크 등 가공제품을 개발해 송어 소비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80세가 넘은 지금도 건강한 모습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함 대표는 강릉의 집과 양식장을 오가며 송어 채란과 부화, 치어에서 성어까지 양식작업을 도맡아 하며 더욱 품질 좋은 송어 양식을 위한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함 대표는 “송어 양식 초기 계속되는 양식 실패와 좌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난 1990년대 초 송어양식이 자리잡으며 왕성한 출하가 이뤄졌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현재까지 쌓아 온 양식기술 기반위에 앞으로 더욱 양질의 우수한 송어를 개발, 생산하는데 힘쓰겠다”며 “송어 가공제품 확대는 물론 관광과 접목한 송어 소비를 늘려 가는 것도 앞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동생 영식 씨는 “최근 열린 평창노산문화제의 읍면 입장식에서 미탄면과 진부면이 송어와 송어축제를 지역의 특장점으로 홍보하는 장면이 펼쳐졌다”며 “송어양식산업이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효과를 감안해 송어양식이 더욱 활성화되도록 친환경 양식과 가공시설 확충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신현태
63. 평창 원복 송어양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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