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진짜 실화냐?"…실제 사건 다룬 영화 개봉[TF프리즘]

최수빈 2023. 11. 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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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픈 더 도어' '소년들' '서울의 봄' 개봉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오픈 더 도어' '소년들' '서울의 봄'이 관객들과 만난다. /각 영화 포스터

[더팩트ㅣ최수빈 인턴기자]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가 스크린에 옮겨졌을 때 특별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는 사건들은 영화에 몰입할 때 도움을 주기도 하며, 잘 알려지지 않은 사건의 경우 영화를 통해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르기도 한다. 올가을,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3편이 개봉한다.

장항준 감독과 송은이 대표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영화 '오픈 더 도어'(감독 장항준), '삼례나라슈퍼 강도치사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소년들'(감독 정지영), '12.12 군사 반란' 이야기를 들려줄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가 관객들을 찾아간다.

영화 '오픈 더 도어'는 '미국 뉴저지 한인 세탁소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컨텐츠랩 비보

◆ 미국 교민 사회에서 일어났던 실화 사건 모티브 영화 '오픈 더 도어'

영화 '오픈 더 도어'는 '미국 뉴저지 한인 세탁소 살인 사건' 이후 7년, 비밀의 문을 열어버린 한 가족의 숨겨진 진실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로 과거 교민 사회에서 일어났던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처음에 단편 영화로 '오픈 더 도어'를 제작하려고 했던 장항준 감독은 제작사 ㈜컨텐츠랩 비보의 대표이자 방송인 송은이에게 작품을 보여줬다.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고 있는 송은이가 제작한 첫 영화라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미국 뉴저지 한인 세탁소 살인 사건'은 2017년 12월 4일, 뉴저지 한인 세탁소에 무장 강도가 침입 후 현금을 강탈해 도주했던 사건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10분 뉴저지 사우스브런스윅의 조지로드 소재 한인 운영 세탁소에 강도가 들어와 칼로 한인 종업원을 위협해 금전등록기에 들어 있던 현금 전액을 챙겨 그대로 달아났다. 다행히 종업원은 부상을 전혀 입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장항준 감독은 이 사건을 모티브로 영화를 제작했다. 장항준 감독은 지난 17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오픈 더 도어'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실제 사건을 다루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는 "5~6년 전에 후배 감독과 술을 먹다가 이 사건 이야기를 듣게 됐다"며 "후배에게 이걸 영화로 만들라고 했더니 자기 스타일이 아니라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연기력을 입증받은 배우들의 출연으로 작품이 더 돋보일 예정이다. 장르 불문하고 각각의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드는 배우 김수진이 출연해 벼랑 끝에 내몰린 인물 윤주 역을 맡는다. 윤주는 야심 찬 희망을 품고 미국으로 이민을 왔지만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충격적인 결심을 한다. 스토리의 가장 핵심적인 인물로서 극의 긴장도와 몰입도를 한층 높일 전망이다.

또한 배우 이순원과 서영주의 숨 막히는 감정 연기가 진행된다. 이순원은 그날의 진실을 목격한 문석 역을 맡았다. 문석은 미국으로 이민 와 아내 수진과의 단란한 결혼 생활을 그리지만 그날의 사건으로 인해 한순간에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인물을 맡았다. 선과 악을 넘나드는 몰입도 높은 표정 연기를 펼쳐 관객들에게 긴장감과 추리하는 재미를 줄 예정이다.

서영주는 술자리에서 감정이 격해진 문석의 비밀을 듣고 혼란에 빠지는 치훈 역을 맡았다. 치훈은 누나 윤주와 매형 문석을 부모처럼 여기며 근무 중에도 누나에 대한 걱정을 멈추지 않는다. 이 두 남자가 주고받는 강렬한 감정 연기가 관객들을 휘어잡을 예정이다.

'오픈 더 도어'는 25일 개봉해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영화 '소년들'은 '삼례나라슈퍼 강도치사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CJ ENM

◆ '삼례나라슈퍼 강도치사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 '소년들'

영화 '소년들'은 지방 소읍의 한 슈퍼에서 발생한 강도치사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소년들과 사건의 재수사에 나선 형사,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올해 데뷔 40주년을 맞이한 한국 영화계 명장 정지영 감독의 신작으로 주목받았다.

또한 이번 '소년들'은 2007년 석궁 테러 사건을 조명한 법정 실화극 '부러진 화살'(감독 정지영), 2003년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을 파헤치는 금융 범죄 실화극 '블랙머니'(감독 정지영)를 잇는 실화극 3부작의 마지막 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례나라슈퍼 강초시사 사건'은 1999년 2월 6일 새벽, 전북 완주군 삼례읍의 나라슈퍼에 3인조 강도가 침입해 주인 할머니를 살해한 뒤 현금과 패물 등을 털어 달아난 사건이다. 검찰은 지적장애가 있던 최대열 강인구 씨와 인근에 살던 임명선 씨를 범인으로 지목해 강도치사 혐의로 기소했고, 각각 징역 3년에서 6년 형을 선고했다.

범인으로 지목받은 세 사람은 만기 출소 뒤 2015년 3월 "경찰의 강압수사로 허위자백을 했다"며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고, 2016년 10월 재심에서 17년 만에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후 법원은 국가가 피해자들에게 15억여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리며 사건은 종결됐다.

정지영 감독은 이 사건을 모티브로 영화를 제작했다. 정지영 감독은 지난 23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소년들'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대중에게 알려진 사건을 다루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 사건만은 그렇게 지나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우리도 세 명의 소년들이 감옥을 간 것에 무의식적으로 동조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소년들'에는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배우 설경구는 전라북도에서 손꼽히는 검거율을 자랑하는 베테랑 형사 황준철 역을 맡았다. 한번 문 것은 절대 놓지 않는다 해서 일명 '미친개'로 불리는 그는 완주 경찰에서 수사반장으로 부임한 뒤 이미 범인이 잡힌 우리슈퍼 강도치사 사건의 진범을 제보하는 전화를 받고 재수사에 나서는 인물로 나온다. 감정의 진폭과 세월의 간극을 담아내며 연기 내공의 진수를 보여줄 것이다.

유준상은 경찰대 출신의 엘리트로 서장의 신임을 받는 전북청 수사계장 최우성 역을 맡았다. 엘리트 경찰다운 확신으로 소년들을 범인으로 지목해 초고속 승진에 이르지만, 자신이 해결한 사건에 이의를 제기하며 재수사에 나선 황준철과 날 선 기 싸움을 펼치며 그를 막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역대급 빌런으로 파격 변신을 예고하며 극에 긴장감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두 배우에 더불어 진경 허성태 염혜란의 출연도 예고됐다. 진경은 사망한 피해자의 딸이자 유일한 목격자 윤미숙 역을 맡아 호소력 짙은 연기로 극에 몰입감을 더할 예정이다. 허성태는 완주경찰서 수사과 형사이자 유쾌한 성격으로 분위기 메이커를 담당하는 박정규로 분한다. 특유의 친근한 매력을 발산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염혜란은 황준철을 언제나 묵묵하게 지지해 주는 아내 김경미를 맡는다. 황준철과 완벽한 부부 '케미'를 자랑하며 대체 불가 배우의 저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소년들'은 11월 1일 극장에서 만난다.

영화 '서울의 봄'은 '12.12 군사 반란' 이야기를 그렸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 '12.12 군사 반란' 이야기를 그린 영화 '서울의 봄'

영화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신군부가 권력을 잡게 된 계기인 '12.12 군사 반란'을 모티브로 한 첫 영화다.

'12.12 군사 반란'은 1979년 12월 12일 전두환 노태우 등이 이끌던 군부 내 사조직인 '하나회' 중심의 신군부세력이 일으킨 군사 반란 사건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암살된 뒤 합동수사본부장을 맡고 있던 보안사령관 전두환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세력이 당시 계엄사령관이었던 정승화를 체포하며 군사 반란을 일으킨 것이다.

당시 대통령이었던 최규하는 실질적인 힘이 없었고 신군부세력에 들어간 군수차관보 유학성, 1군단장 황영시, 9사단 사단장이었던 노태우 등 군대를 이끄는 수뇌부들이 쿠데타의 중심축을 이뤄 반란을 일으켰다.

김성수 감독은 '12.12 군사반란' 이야기를 바탕으로 영화를 제작했다. 김성수 감독은 '서울의 봄'을 영화로 만들게 된 이유로 자신이 1979년 12월 12일 군사 반란이 일어난 그날 밤 직접 들었던 실제 총성을 꼽았다. 김성수 감독은 "당시 한남동에 살았는데 육군참모총장 공관 건너편에 있던 친구집 옥상에서 들었던 총성이 '서울의 봄'을 만들게 한 출발점"이라며 "그때 열아홉 살이었던 나는 20여 분 넘게 간헐적인 총성을 들으며 공포에 사로잡혔던 기억을 잊을 수 없다"고 회상했다.

이어 "당시에 총성의 이유에 대해 관련 자료들을 찾아보려 했지만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없었다.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야 그 사건에 대해 알 수 있게 됐고, 그날 어떤 이야기가 오가고 어떻게 나라의 운명이 바뀔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졌다"고 말해 40여 년 전의 경험이 오늘날 영화 '서울의 봄'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름만으로도 신뢰가 가는 배우들이 출연한다. 강렬한 연기력과 존재감의 배우 황정민은 신군부의 핵심 인물인 전두광을 연기한다. 전두광은 10.26 사건의 배후를 수사하는 합동수사본부장을 겸직하게 된 후 권력 찬탈을 위해 군내 사조직을 동원해 군사 반란을 일으키는 캐릭터다. 모든 정보를 한 손에 틀어쥔 채 거침없이 군사 반란을 주도하며 권력을 향한 탐욕을 드러내 숨 막히는 긴장감을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황정민은 전두광에 대해 "출연을 결심한 이후로는 그 누구도 엄두를 못 낼 만큼 이 캐릭터를 제대로 연기해내고 싶었다"고 밝혀 영화에 대한 높은 의지를 드러냈다.

전두광에 대립할 군인 이태신은 정우성이 맡았다. 이태신은 서울을 지키기 위해 반란군과 첨예하게 대립하는 수도경비사령관이다. 군사 반란에 맞서 흔들리지 않고 '나라 지키는 군인'으로서 본연의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고군분투할 예정이다.

정우성은 이태신에 대해 "배우로서 가진 역량을 이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모두 쏟아부었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캐릭터로 완성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의 운명을 바꾼 '12.12 군사 반란' 그날 밤, 권력을 향한 욕망과 군인으로서 신념을 지키는 두 인물로 각각 변신한 황정민과 정우성의 강렬한 연기가 영화의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릴 전망이다.

영화 '서울의 봄'은 11월 22일 관객들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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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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