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제재 앞당겨 시행…중국 시장 ‘혼란’
[앵커]
미국 정부가 최근 대중국 수출 금지 품목을 '저사양' 반도체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예상보다 앞당겨 수출규제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중국 반도체 수요업계가 혼란에 빠졌습니다.
반도체 수급 불안감에 일반 컴퓨터용 그래픽 카드 마저 품귀를 빚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이 현지 상황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베이징 최대 전자 상가입니다.
미국이 지난 주 수출 통제에 들어간 저사양 반도체 H800과 A800을 살 수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전문 상점 10여 곳 모두 구할 수 없다고 합니다.
사전 수입 물량도 떨어진 겁니다.
[전자상가 상인/음성변조 : "새 것은 찾을 수 없어요. 중고품은 말할 것도 없고요. 중고품을 팔려는 사람도 없습니다."]
미국이 중국으로의 저사양 반도체 수출을 추가 규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정품은 물론이고 중고품 조차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씨가 말랐습니다.
이번에 통제 대상이 된 컴퓨터 게임용 그래픽 카드도 부르는 게 값이 됐습니다.
찾는 사람이 많아서 매일 가격이 달라질 정돕니다.
[전자상가 상인 : "지금 (그래픽 카드)재고가 없어요. 새 것이 370만 원 정도인데, 반도체 제재 때문에 더 오를 수도 있어요."]
미국이 저사양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 제한 조치를 당초 예상됐던 다음달 중순에서 지난 주로 앞당겼기 때문입니다.
6조 원이 넘는 반도체를 사전 주문한 틱톡 등 중국 IT기업들도 어려운 처지가 됐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미국 정부가 수출 통제 일정을 앞당기면서, 중국 기업들은 사전에 주문한 반도체도 받지 못하게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의 반도체 대중국 수출 제한 조치는 초반부터 시장에서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최근 반도체 장비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흑연 등 원자재 수출을 규제하며 미국에 맞대응하고 있습니다.
다음 달로 예상되는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협상 카드를 마련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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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신 기자 (shiny3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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