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천재 바둑소녀’ 한국행…“한국에서 강해지고 싶다”
[앵커]
일본에서 천재 바둑소녀의 한국 이적 소식이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14살 나카무라 스미레가 그 주인공인데, 한국에서 더 성장해 국제무대에서 활약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일본 사회는 바둑 인재 유출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 보도입니다.
[리포트]
올해 열 네살의 프로 바둑 기사, 나카무라 스미레가 기자회견장에 섰습니다.
지난 8월 한국 기원에 낸 이적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입장을 밝히러 나온 겁니다.
[나카무라 스미레/일본 바둑 기사/14살 : "보다 높은 수준의 환경에서 공부하는 것이 지금의 저에게는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결단하게 됐습니다."]
세 살 때 바둑을 시작한 스미레는 일곱 살에 한국으로 건너와 잠시 바둑 실력을 쌓았습니다.
스미레가 두각을 나타내자 일본 기원은 첫 영재 특별전형으로 입단시켰습니다.
열 살의 나이에 일본 최연소 프로 기사가 된 겁니다.
스미레는 결국 국제무대에서 훌륭한 기사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에서 배우고 싶다며 고심 끝에 다시 한국행을 선택했습니다.
[나카무라 스미레/일본 바둑 기사/14살 : "한국은 강한 기사가 많고, 대국 수도 많기 때문에, 항상 긴장감을 갖고 생활하면 더 강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 때 바둑 강국이었던 만큼 일본 언론들도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마이니치신문은 스미레의 이적은 일본 바둑계의 큰 손실이라며 우려했습니다.
NHK는 주요 뉴스에서 일본 바둑의 경쟁력이 약화됐다고 꼬집었습니다.
[NHK 뉴스 : "이 국제기전에서는 과거 일본 기사의 우승도 있었지만, 그 후에는 중국과 한국이 각축을 벌이고 있습니다."]
일본인 바둑 기사의 해외 이적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천재 바둑 소녀의 한국행을 놓고 일본 사회에선 국제무대에서 뒤 쳐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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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종익 기자 (jig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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