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범서·천상고 모듈러 교실 ‘무산’…대책 시급
[KBS 울산] [앵커]
울산의 대표적인 과밀학급인 울주군 범서고와 천상고등학교의 모듈러 교실 도입이 무산됐습니다.
학교 구성원들의 반대로 교육청이 계획을 취소한 건데, 과밀 해소는 해묵은 과제이지만 교육청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영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울주군 범서고등학교, 학생들이 빼곡히 들어앉은 교실은 여유 공간이 없습니다.
공기청정기와 사물함까지 교실 밖으로 나와 복도는 비좁기 그지없습니다.
올해 4월 1일 기준 1학년 학급당 학생 수는 35.6명, 전체 학급당 학생 수는 33.1명으로 울산 지역 전체 평균보다 각각 8.7명, 7.8명이나 많습니다.
인근의 천상고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이들 학교는 농어촌 특별전형이 가능하고, 내신 등급에 유리하다는 이유로 선호도가 높습니다.
울산교육청은 두 학교의 과밀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각각 모듈러교실 6학급 이상 설치를 검토했습니다.
[천창수/울산교육감/5월 30일 : "모듈러 설치를 위한 예산만 확보한 상태입니다. 예산을 신설한다고 꼭 설치한다고 결정한 것은 아니고요, 다양한 의견을 듣고 준비 중이다는 말씀드립니다."]
그러나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 결과 반대가 많아 교육청은 도입을 사실상 포기했습니다.
[범서고등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체육 수업도 하기 어려워지고, 그다음 모듈러 교실에 있는 학생들이 이동 동선이 너무 멀고, 환경이 너무 안 좋아지는 어려움이 많거든요."]
[천상고등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공간이 너무 위축되게 되면 오히려 건강한 아이들의 교육을 방해하게 되고 힘 드는 거죠."]
2025년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 공간이 더욱 필요하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는 상황입니다.
신입생 정원 조정과 분산 배치 등 두 학교의 과밀을 막을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영하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그래픽:박서은
박영하 기자 (ha9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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