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 벼랑 끝에 몰린 KT, 이강철 감독 "운 따르지 않아, 모든 선수 활용해 이기겠다" [MD수원 PO]
[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모든 선수 활용해서 이기겠다"
KT 위즈는 3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2차전 NC 다이노스와 홈 맞대결에서 2-3으로 패하며, '스윕패'로 가을무대를 마칠 위기에 처하게 됐다.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치며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손에 놓었다. 하지만 휴식기가 너무 길었던 탓일까. 정규시즌의 위엄을 잃은 KT다. KT는 지난 30일 PO 1차전에서 믿었던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와 수비가 무너지면서 5-9로 충격패를 당했다. 그나마 위안거리가 있다면 9회말 공격에서 배정대가 그랜드슬램을 폭발시키면서 한 없이 쳐질 수 있는 분위기를 다소 끌어올렸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이날도 경기 흐름은 마찬가지였다. KT는 NC 선발 신민혁과 6⅓이닝을 맞붙는 동안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그리고 이날 또한 두 개의 실책을 저질렀는데, 정규시즌 최소 실책(99개)의 타이틀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KT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경기 막판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기 시작하면서 NC를 턱 밑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9회말 2사 만루에서 오윤석의 타구를 NC 유격수 김주원이 '슈퍼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고, 끝내 경기의 주도권을 손에 쥐지 못하고 2연패를 당했다.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이강철 감독은 "투수들은 전반적으로 잘했다. 야수들도 경기 막판 잘했지만, 마지막에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KT로서는 쿠에바스와 벤자민까지 '원·투 펀치'를 모두 투입하고도 무릎을 꿇었는데, 이날 벤자민의 경우 컨디션이 크게 나빠보이지 않았음에도 82구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유가 무엇일까. 사령탑은 "와인드업 상황에서는 괜찮은데, 세트포지션에서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하더라"며 "타구에 맞은 것 때문에 허벅지에 힘이 안 들어간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KT는 정규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겪었지만, 6월부터 돌풍을 일으키며 2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지금의 흐름이라면 가을야구를 단 세 경기 만에 마칠 위기에 놓였다. 이에 이강철 감독은 "실책은 애매하다. 오늘은 실책과 상관 없이 9회에 결과가 나왔다. 마지막이기 때문에 있는 선수를 모두 활용해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며 배제성의 사용 방법에 대해서는 "3차전을 이기고 생각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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