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국제기구들 "가자지구 보건 재앙 임박"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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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봉쇄한 채 보복 공습을 이어가면서 현지의 공중보건 위기가 재앙적 수준까지 이르렀다는 국제기구들의 경고가 나왔다.
크리스티안 린드마이어 세계보건기구(WHO) 대변인은 31일(현지시간)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자지구에서는 대량 이주에 따른 과밀화, 식수부족 및 각종 인프라 손상으로 공중보건 재앙이 임박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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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봉쇄한 채 보복 공습을 이어가면서 현지의 공중보건 위기가 재앙적 수준까지 이르렀다는 국제기구들의 경고가 나왔다.
크리스티안 린드마이어 세계보건기구(WHO) 대변인은 31일(현지시간)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자지구에서는 대량 이주에 따른 과밀화, 식수부족 및 각종 인프라 손상으로 공중보건 재앙이 임박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린드마이어 대변인은 "가자지구 주민들 가운데에서는 포격 등 공습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보건 문제로 사망하는 사례가 실제로 발생하고 있다"면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회견에 함께 참석한 제임스 엘더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대변인은 "가자지구의 물 생산량이 정상적인 수준의 5%에 불과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탈수로 인한 어린이 사망, 특히 영아 사망 위험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면서 "어린이들이 깨끗한 식수를 얻지 못한 채 소금물을 마셔 병에 걸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이스라엘에서 가자지구로 공급되는 식수 배관은 지난 8일부터 끊겼다. 이달 15일부터는 가자지구 남부로 식수를 공급하는 파이프라인이 재가동됐지만 전날 알 수 없는 이유로 물 공급이 중단됐다.
이스라엘은 지난 29일 팔레스타인 수자원청에 두 번째 파이프라인을 다시 열겠다고 알렸지만, 이를 위한 배관수리 작업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여태 작동하지 않고 있다. 가자지구 북부로 연결되는 또 다른 파이프라인은 아예 끊긴 상태다.
이날 현재 식수를 얻을 방법은 국제기구들이 제공한 비축유로 담수화 시설을 돌려 물을 생산하거나 현지 활동가들이 구호품 트럭에 물을 실어 전달하는 방법이 전부다.
엘더 대변인은 "가자지구에서는 즉각적인 인도주의적 휴전이 필요하다"면서 "물과 식량, 의약품, 연료가 접근할 수 있도록 가자지구에 진입할 모든 통로를 개방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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