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인 당신은 모릅니다[이정향의 오후 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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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잘나갔던 조각가 해럴드 마이어로위츠.
이혼을 몇 번 거치며 각각 다른 전처에게서 삼남매를 두었다.
해럴드는 자식에게 백 가지 잘못을 해도 미안해하지 않는다.
장남은 이런 아버지에게 수없이 잘해 드리다가 딱 한 번 반항을 했음에도 죄책감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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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인 아버지로부터 총애받는 막내는 아버지의 능력을 냉정하게 평가하지만, 천덕꾸러기로 자란 장남은 아버지를 천재 조각가라고 믿고 싶어 한다. 그렇지 않음 무시와 차별을 견디고 살아온 자신의 삶이 초라해지니까. 천재도 아닌 남자의 온갖 횡포를 고스란히 받아주고 산 자신은 뭐란 말인가? “아버지가 천인공노할 짓을 저지르면 차라리 낫겠어. 그럼 평생 미워할 텐데, 매일 자잘한 잘못만 하니까 더 힘들어”라는 장남의 고백은 요즘 말로 웃프다(웃기지만 슬프다). 자기를 평생 괴롭힌 아버지를 미워하면서도 죄책감을 갖는 장남. 하지만 고운 심성의 그도 마지막엔 더 이상의 무시를 못 참고 아버지를 떠난다.
아이들은 냉정한 부모로부터 딱 한 번만 온정을 받아도 그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며 자신을 사랑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이런 부모일수록 자식이 백만 번 사랑을 줘도 소중한 줄을 모른다. 해럴드는 자식에게 백 가지 잘못을 해도 미안해하지 않는다. 장남은 이런 아버지에게 수없이 잘해 드리다가 딱 한 번 반항을 했음에도 죄책감을 갖는다. 아마도 장남은 아버지에게 다시 돌아갈 것 같다. 여전히 아버지를 자신의 삶의 최우선에 두고 애쓸 것 같아 씁쓸하다. 더스틴 호프먼을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가 눈부시다.
이정향 영화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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