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학원 핼러윈 파티서 ‘쾅’…넘어진 초등생, 영구장애 걱정도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2ver@mk.co.kr) 2023. 10. 31.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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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의 여파로 핼러윈 이벤트를 자제하는 분위기가 만연한 가운데 어느 유명 영어학원이 파티를 열었다가 초등학생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안전 관리 소홀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8시 30분께 경기 성남시의 한 영어학원에서 핼러윈 파트를 주최했다. 이 파티에 초등학교 5학년 A양이 참석했다가 이마가 찢어져 뼈가 보이는 상처를 입었다.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사고는 괴물이 아이들을 덮치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어둡고 좁은 교실에 괴물이 등장하고 공포스러운 음악이 깔리자 겁에 질린 아이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는 모습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A양이 넘어지며 책상 철제 부분에 이마를 찧었다. A양은 바로 병원에서 이마 치료를 받았지만, 근육과 신경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해 영구장애를 가질 수도 있다는 병원 진단을 받았다.

A양의 아버지는 “서양 풍습을 흉내 내다 사고를 당하는 게 말이 안 된다”며 “어두운 공간에서 무서운 상황을 연출하면 아이들이 넘어져 다칠 수 있는데 안전을 너무 소홀히 했고, 위험한 행사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고를 낸 학원은 책임을 인정했다. A양이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학원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문도 올리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학원 관계자는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남겨주고 싶어 행사를 열었는데 의욕이 과하다 보니 미처 챙겨야 할 것을 못 챙겼다”며 “많이 반성하고 있으며 아이의 상태가 사고 이전으로 회복되도록 끝까지 치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핼러윈은 매년 10월 31일 열리는 미국의 대표적인 행사다. 고대 켈트족 문화에서 비롯된 풍속으로 죽은 영혼이 다시 살아나고 정령이나 마녀가 출몰하는 날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미국 전역에서 유령이나 마녀, 괴물, 캐릭터 등을 가장해 장난을 치며 축제를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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