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페이창' 5세트 2연속 범실... 현대캐피탈 '충격 5연패', 시즌 첫 승 눈앞에서 놓쳤다... 흥국생명 선두 등극 [종합]

[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현대캐피탈의 차이 페이창(왼쪽)이 31일 OK금융그룹전에서 최태웅 감독의 지시를 받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현대캐피탈의 전광인(왼쪽)과 허수봉(오른쪽)이 31일 OK금융그룹전에서 공을 받으려 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대체 왜 뛰었을까.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가 차이 페이창(22)의 5세트 막판 치명적인 실수에 시즌 첫 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현대캐피탈은 31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1라운드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3(25-22, 22-25, 25-20, 25-27, 15-17)으로 패했다.

그러면서 현대캐피탈은 5연패에 빠지며 0승 5패(승점 2)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반면 OK금융그룹은 막판 4, 5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모조리 잡아내면서 승점 2점을 챙겨 3승 1패(승점 7)로 3위로 올라섰다.

시즌 첫 승을 위한 꼴찌 현대캐피탈의 집념에 눈을 뗄 수 없는 혈전이 펼쳐졌다. 현대캐피탈은 승리를 장식할 기회가 두 차례 있었다. 하지만 28 대 40이란 숫자에서 보여주듯 범실에서 승패가 갈렸다.

1세트와 3세트 주포 허수봉과 아흐메드 이크바이리가 고른 득점을 보여주면서 많은 범실에도 세트 스코어 2-1로 앞서갔다. 4세트에는 페이창의 속공 득점으로 20점을 돌파했고 최민호의 블로킹 득점에 이어 허수봉의 퀵오픈이 작렬하면서 22-21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OK금융그룹의 송희채가 막판 원맨쇼로 승부를 5세트로 이끌었다. 현대캐피탈은 24-24 듀스에서 송희채의 범실로 매치 포인트를 잡았으나, 아흐메드의 백어택이 송희채에게 막혔다. 송희채는 또 한 번 페이창이 넘긴 공을 빠르게 밀어 넣어 26-25를 만들었다. 여기에 바야르사이한을 도와 아흐메드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극적으로 OK금융그룹이 4세트를 따냈다.

양 팀 공격력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5세트도 막판까지 치열했다. 이번에도 현대캐피탈은 페이창이 속공 득점에 성공하며 14-13으로 또 한 번 매치포인트를 잡았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플레이가 나왔다. 전광인의 스파이크서브를 건너편의 송희채가 받아냈고 그 공을 아흐메드가 곧장 처리하려 했다. 이때 페이창은 아흐메드와 같이 뛰어 공격을 방해하게 되면서 14-14 듀스가 만들어졌다. 아흐메드가 재빠르게 대각 공격을 성공시켜 재차 매치 포인트를 잡았으나, 페이창의 서브가 빗나갔고 허수봉마저 네트터치 범실을 하면서 OK금융그룹에게 매치포인트를 넘겨줬다. 뒤이어 이현승의 세트 범실이 나오면서 현대캐피탈은 눈앞에서 첫 승의 기회를 놓쳤다.

이날 양 팀 통틀어 최고인 30점을 기록한 레오(OK금융그룹)는 박철우(한국전력)에 이어 V리그 두 번째로 역대통산 공격 득점 4500점을 돌파했다. 송희채는 17점, 신호진은 9점으로 레오를 지원했고 바야르사이한은 블로킹 득점 5점을 포함해 7득점으로 역전승에 기여했다.

반면 현대캐피탈에서는 아흐메드가 25점, 허수봉이 16점, 최민호와 전광인이 13점을 올렸으나, 아쉽게 첫 승에 실패했다. 페이창도 11점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으나, 치명적인 실책에 눈물을 흘렸다.

흥국생명의 김연경이 31일 GS칼텍스전에서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김연경(가운데)이 흥국생명 선수들과 함께 31일 GS칼텍스전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여자부에서는 김연경과 옐레나 므라제노비치 쌍포를 앞세운 흥국생명이 무패를 달리던 GS칼텍스에 시즌 첫 패를 안기고 여자부 선두로 등극했다.

흥국생명은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GS칼텍스에 세트 스코어 3-0(25-22, 26-24, 25-23)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옐레나가 19점, 김연경이 18점으로 37점을 합작했고 아시아쿼터 레이나 토코쿠는 블로킹 2점을 포함 8득점에 성공하며 승리에 기여했다. GS칼텍스도 지젤 실바가 19점, 강소휘가 14점으로 맞불을 놨으나, 범실에서 22 대 11로 승부가 갈렸다.

승부처는 2세트였다. 접전 끝에 20점 고지를 먼저 밟은 것은 흥국생명이었으나, 실바와 강소휘의 득점에 이어 한수진의 서브 에이스까지 터지면서 GS칼텍스가 22-21로 앞섰다. 하지만 김연경이 실바의 퀵오픈을 막아내고 박수연이 서브 에이스를 넣으며 다시 23-22 재역전을 이뤄냈다.

여기서 김연경의 존재감이 또 한 번 빛났다. 김연경의 시간차 공격이 터지며 흥국생명은 세트 포인트를 잡았고 실바의 백어택을 레이나가 옐레나와 함께 블로킹해내면서 극적으로 2세트를 따냈다.

3세트에도 김수지의 블로킹으로 22-20으로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김연경이 시간차 공격에 이어 퀵오픈으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고, 재차 시간차 공격에 성공하면서 셧아웃 승을 완성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