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2] “막내가 팀을 승리로” 강인권도 놀란 김주원 슈퍼캐치… 이강철은 “9회에 끝냈어야” 아쉬움
[스포티비뉴스=수원, 박정현 기자] 단기전에서 수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었던 한 판이었다. kt가 수비 실책으로 이틀 연속 고전한 반면, NC는 김주원의 슈퍼 캐치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NC는 3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kt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2,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경기 초반 뽑은 3점 이후 타선이 kt 마운드에 막혀 침묵했지만, 선발 신민혁(6⅓이닝)을 비롯한 투수들이 동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버틴 끝에 값진 2연승을 기록했다. 1차전에서 9-5로 이긴 NC는 2승이라는 절대적으로 유리한 조건 속에 홈인 창원으로 향한다.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SSG와 준플레이오프에서 모두 이긴 NC는 kt와 플레이오프 첫 두 판도 모두 잡으면서 이번 가을야구 6연승을 질주했다. 2020년 한국시리즈 4차전 이후 구단으로서는 가을야구 9연승이다. 이는 1988년부터 1989년까지 해태가 기록한 9연승과 타이를 이루는 KBO리그 역대 포스트시즌 기록이다.
NC 선발 신민혁의 역투가 팀을 살렸다. 이날 경기 MVP로 선정된 신민혁은 6⅓이닝 동안 81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선발 매치업에서 완승했다. SSG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 당시 호투에 이어 가을에 강한 새로운 에이스 탄생을 알렸다. 류진욱 임정호 이용찬이 이어 던져 kt의 추격을 뿌리쳤다. 8회 2사 후 등판한 마무리 이용찬이 힘든 경기를 했으나 수비 도움을 받으며 가까스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타선에서는 1회 홈런을 터뜨린 박건우가 영웅이었다. 박건우는 이날 1회 투런포를 포함해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에 볼넷까지 하나 추가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올해 포스트시즌 들어 계속해서 좋은 타격감을 이어 갔다. 박민우 김주원도 안타 하나씩을 보탰다.
무엇보다 김주원이 승리의 수훈갑이었다. 3-2로 앞선 9회 NC는 이용찬이 흔들린데다 상대 작전에 당하며 무사 1,3루 위기를 맞이했다. 겨우 2사 2,3루로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은 뒤 배정대를 고의4구로 거르고 2사 만루에서 오윤석을 상대했다. 여기서 오윤석의 타구가 3‧유간에 애매하게 떴다. 체공 시간이 길지 않았는데 코스가 좋아 만약 타구가 땅에 먼저 닿는다면 최소 동점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주원이 몸을 날려 이것을 잡아내면서 경기가 그대로 끝났다. kt가 마지막 비디오판독에 희망을 걸었지만 땅에 닿기 전 포구 정황이 명확했다. NC가 수비로 승리를 가져오는 순간이었다. 3회 박병호의 실책으로 1점을 내준 kt와는 대비되는 장면이었다.
경기 후 강인권 NC 감독은 김주원의 수비에 대해 “맞는 순간 안타인줄 알았다. 수비 위치 선정과 다이빙이 좋았다. 형들이 어려움을 만들었는데, 막내 김주원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경기 총평에 대해서는 “힘들고 진정이 안 된다. 박건우의 홈런이 나오며 기선을 제압했다. 신민혁의 호투가 있어 경기 막판 어려움이 있었지만, 선수들이 집중하며 막아내며 승리했다”고 수훈 선수들을 고루 칭찬했다.
9회 2사 2,3루에서 배정대를 고의4구로 거른 것에 대해서는 “배정대가 타격 컨디션이 더 좋다고 판단했다. 2,3루나 만루나 상황은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윤석과 승부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는 타구를 내야에 가둔 것에 이어 김주원의 수비로 성공한 셈이 됐다.
반대로 고전한 이용찬에 대해서는 “구위는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결과가 안 좋다 보니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형으로서 힘을 내주길 바란다”고 여전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날 불펜 운영에 대해서는 “김영규가 깔끔하지 않은 부분이 있어 류진욱과 이용찬 두 명을 활용해 경기를 마무리하려 했다. 그래서 신민혁을 기다렸다. 이용찬이 흔들렸을 때는 뒤에 카드가 없어 믿을 수밖에 없었다”면서 “김영규는 부상이 아니라 어제 던지는 걸 봤을 때 본인의 구속보다 저하돼 보였다. 최대한 (김)영규를 내보내지 않으려고 했다”고 필승 카드 중 하나인 김영규를 투입하지 않은 이유를 말했다.
역투를 펼친 선발 신민혁에 대해서는 “이렇게 잘 던질 줄 예상 못했다. 확실히 큰 경기에 잘 던진 것 같다. 신민혁도 호투를 보였지만, 김형준의 운영과 투수를 이끌어가는 모습 등이 있어 신민혁이 빛이 나는 것 같다”고 흐뭇해 했다. 이재학의 컨디션에 대해서는 “오늘 불펜에서 정상적으로 투구를 했다고 보고받았다. 경기 초반 선발 투수가 어려움을 겪는다면, 이재학과 최성영을 경기 초반 투입 시킬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몸 상태가 나쁘지 않다고 예고했다.
포스트시즌 연승 타이 기록에 대해 “그 의미는 두고 싶지 않다. 한 경기씩 하다 보니 9연승까지 왔다. 그 기록 이어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강 감독은 3차전 선발로 태너 털리를 예고했다. 에릭 페디의 3차전 투입은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kt는 벼랑 끝에 몰렸다. kt는 선발 웨스 벤자민이 5이닝 동안 82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1피홈런) 3실점을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투구였고, 뒤를 이은 불펜의 힘은 크게 빛났다. 손동현이 2이닝 동안 16개, 박영현이 2이닝 동안 21개의 공을 던지며 무실점으로 막고 타선의 응답을 기다렸다. 하지만 1점이 모자랐다. NC보다 1개 더 많은 6개의 안타를 쳤지만 9회 무사 1,3루 끝내기 찬스를 놓치며 고개를 숙였다.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후 “투수들은 잘했다. 야수들도 잘했는데, 마지막에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이날 타구에 맞은 벤자민의 교체에 대해서는 “와인드업이 괜찮았는데 셋포지션에 힘이 안 들어간다고 했다. 개수도 82개라 중간 투수로 가려고 생각했다”면서 “왼쪽 허벅지에 맞아 힘이 안 들어간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2연패로 벼랑에 몰린 것에 대해서는 “마지막이니 있는 선수들 다 활용해 최대한 이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지난 패배는 잊고 3차전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3회 박병호의 실책 등 흔들리는 수비에 대해서는 “애매하다”면서 “오늘은 그걸 떠나 9회말에 끝냈어야 한다”고 패인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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