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혁 역투·김주원 끝내기 다이빙캐치…NC, kt에 PO 2연승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2023년 가을 야구 6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한국시리즈(KS) 진출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갔습니다.
NC는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KBO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kt wiz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3대 2로 승리했습니다.
선발 투수 신민혁의 무실점 호투와 박건우의 홈런으로 승기를 잡고, 9회 말 투아웃 만루 위기에서 김주원의 다이빙캐치로 경기를 끝냈습니다.
5전 3승제 PO에서 1, 2차전을 내리 이긴 NC는 1승을 추가하면 통합우승을 달성한 2020년에 이어 3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오릅니다.
역대 5전 3승제로 열린 PO에서 한 팀이 1, 2차전을 모두 승리한 건 17차례였고, 이 가운데 15번(88.2%) KS행 티켓을 손에 넣었습니다.
NC는 2020년 KS 4차전부터 올해 PO 2차전까지 포스트시즌(PS) 9연승 행진을 벌이며 해태 타이거즈가 1987년 PO 4차전부터 1988년 KS 3차전까지 달성한 역대 KBO PS 최다 연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습니다.
11월 2일에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PO 3차전에서도 승리하면, NC는 KBO 최초로 PS 10연승을 달성합니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쳐 와일드카드 결정전(1승), 준플레이오프(3승)를 거쳐 PO에 오른 NC는 PO 1, 2차전 승리로 단일 PS 6연승 행진도 이어갔습니다.
단일 PS 최다 연승 기록은 현대 유니콘스가 2000년 PO 1차전부터 KS 3차전까지 이어간 '7연승'인데, NC는 이 기록에도 1승 차로 다가섰습니다.
PO 2차전 승리의 주역은 NC 선발 신민혁이었습니다.
신민혁은 7회 원아웃까지 KT 타선을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았습니다.
SSG 랜더스와의 준PO 1차전에서 5⅔이닝 4피안타 무실점 역투를 펼치고도 선발승을 챙기지 못했던 신민혁은 PO 2차전에서는 더 긴 이닝을 던지고, 타선의 도움도 받아 개인 첫 PS 승리를 신고했습니다.
신민혁은 PO 2차전 데일리 MVP에도 뽑혀 상금 100만원을 받았습니다.
NC는 1회 초 원아웃 후 박민우가 중전 안타로 출루하자, 박건우가 kt 선발 웨스 벤자민의 초구 시속 139㎞ 컷패스트볼을 받아쳐 왼쪽 관중석 뒤 담을 넘어가는 비거리 130m짜리 장외 투런 아치를 쏘아 올렸습니다.
NC는 올해 PS 6경기에서 모두 홈런을 쳤습니다.
박건우의 NC 이적 후 처음이자 개인 통산 3번째 PS 홈런은 PO 2차전 결승점이 됐습니다.
NC는 3회 초 선두 타자 김주원이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쳐 추가점 기회를 얻었고.
다음 타자 손아섭의 땅볼 타구를 kt 1루수 박병호가 뒤로 흘리면서, NC는 3대 0으로 달아났습니다.
홈 송구를 의식한 박병호의 뼈아픈 실책이었습니다.
kt 타선은 신민혁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단 1안타만 쳤습니다.
2회말 투아웃 후 문상철이 친 좌익수 쪽 2루타가 이날 kt가 신민혁을 상대로 친 유일한 안타였습니다.
변화무쌍한 체인지업과 커터로 kt 타선을 제압하던 신민혁은 7회 말 원아웃 후 앤서니 알포드에게 볼넷을 내줬습니다.
다음 타자 박병호를 3루수 앞 땅볼로 유도했지만, 2루수 박민우가 3루수 서호철의 송구를 포구하지 못하면서 신민혁은 원아웃 1, 2루에 몰렸습니다.
그러자 강인권 NC 감독은 자신의 역할을 100% 수행한 신민혁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류진욱을 투입했습니다.
류진욱은 장성우를 시속 147㎞ 직구로 투수 앞 병살타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습니다.
kt는 8회 말 원아웃 2, 3루에서 대타 오윤석의 중견수 희생플라이와 김상수의 중견수 앞 적시타로 2점을 만회하고, 9회 말에는 노아웃 1, 3루 기회도 잡았습니다.
하지만, 문상철과 대타 김준태가 NC 마무리 투수 이용찬과 대결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습니다.
이용찬은 배정대를 고의사구로 거른 뒤, 투아웃 만루에서 오윤석과 맞섰습니다.
오윤석은 이용찬의 포크볼을 때려 3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공을 보냈습니다.
kt가 동점이나 역전을 기대할만한 안타성 타구였는데, NC 유격수 김주원이 몸을 날렸고 공은 그라운드에 닿기 전에 절묘하게 글러브 안에 들어가 그대로 경기가 끝났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김영성 기자 ys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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